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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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방구차' 아세요?일상 2009. 8. 3. 21:17
요즘엔 거의 볼 수 없는 희한한 풍경을 몇일전 충남서산에서 보았습니다. 일명 '방구차'로 불리는 소독차량입니다. 제가 초등학생이던 80년대 말에는 이런 소독차가 해가 질때쯤이면 어김없이 동네를 돌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면 하얀 연기를 내뿜는 차량 꽁무니를 졸졸졸 따라다녔습니다. 왜 그 차를 따라다녔는지는 모르지만 순간적으로 주변 물체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것이 신기해서였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데 이런 추억의 차량을 다시 보게 되니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왜 이 소독차는 요즘 잘 안보일까요? 이 차량의 하얀연기는 모기나 해충들을 없애는 약이라고 합니다. 물론 흰 연기 모두가 살충제는 아닙니다. 살충제를 경유나 원유 등에 가열하면 연기처럼 살충제가 분사되는 것이라고 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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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동심 깨우는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 키우기일상 2009. 8. 3. 20:46
어릴적 여름방학만 되면 저는시골 할머니댁으로 갔습니다. 그곳엔 나보다 큰 강아지는 물론이고 고추, 된장, 태극 잠자리(물론 정식 명칭은 아닙니다. 당시 저희들끼리 불렀던 이름들입니다)와 매미, 심지어 도마뱀에 천연기념물인 장수하늘소도 흔치 않게 볼 수있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참 귀한 곤충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요 사슴벌레 입니다. 정말 다양하고 많은 곤충들이 있었지만 유달리 요놈에 사슴벌레들은 구경하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물론 가끔씩 한두마리가 보이긴 했지만 말입니다. 이 사슴벌레도 지금이야 정식명칭으로 부르지, 예전엔 넓적사슴벌레는 아범, 톱사슴벌레는 불황소, 다우리아사슴벌레는 가위, 그리고 넓적사슴벌래 암컷은 돼지 등등 지금 생각해보면 웃기다 못해 유치한 이름을 친구들끼리 지어 불렀습니다. 이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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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동전 모아보니...'후회막심'일상 2009. 6. 29. 21:44
난 거의 1년동안 거스름돈으로 받아온 동전을 돼지저금통과 1.5리터짜리 물통에 집어 넣었었다. 뭐 모으려고 모은게 아니라 주머니에 있는 동전을 놓아 둘 곳이 없어 그렇게 했던거다. 그런데 그게 너무 많이 쌓여버렸고 오늘 동전 교환을 위해 그 금액을 세어봤다. 작년에 동전교환을 위해 은행을 찾았을때 동전을 분류해서 금액을 세어오라고 했던게 기억났기 때문이다. 이렇게 세어본 동전은 무려 41만 6,110원. 예상보다 엄청나게 많다. 동전별로는 500원짜리가 20만 4,600원. 100원짜리가 19만9,500원. 50원짜리 1만1,500원. 10원은 510원이었다. 또 무게는 14kg이 됐다. 동전이 많이 부족해 은행에서 동전들을 많이 찍어 낸다고 들은적이 있어 될 수 있으면 모으지 않고 바로 바로 사용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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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껍질 음식물 쓰레기? 일반쓰레기?...과태표 낸 사연일상 2009. 6. 8. 16:21
방금 동작구청으로부터 등기 우편물이 배달 됐습니다. 집배원 아저씨에게 우편물을 받자 마자 혹시 무슨 편지일까하는 궁금증으로 조심스레 봉투를 개봉했습니다. 그런데 뭔가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붉으스레한 종이가 언뜻 보였기 때문이죠. 보통 붉은색은 법위반 사실이 있을때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에 궁금증은 '공포'로 바뀌었습니다. 역시나 제 예상은 맞아 공포는 현실로 다가 왔습니다. 빨간색 위반통지서와 함께 프린트한 사진 2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내용인 즉 지난 5일 쓰레기 봉투에 음식쓰레기를 같이 버려 법을 위반했다는 것 입니다. 같이 온 사진을 보아 하니 제가 얼마전 버린 수박껍질과 쓰레기들이 분명했습니다. 갑자기 짜증이 나더군요. 분명 제가 잘못한 일인데도 말이죠. 일단 제가 버린것은 인정하기로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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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부추전 집에서 해보니...일상 2009. 5. 2. 23:58
아침부터 비도 내리고 막걸리도 한 잔 생각나고 해서 마트에서 부침개 거리를 좀 샀습니다. 그 동안 자취하며 음식을 잘 해먹지 않는 편이었는데 오늘 마트서 물건을 사다 문득 부추가 보여 부추전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부추전을 해본 적이 없었고 할 줄도 몰랐지만 일단 재료부터 바구니에 쓸어 담았습니다. 뭐 어떻게든 되겠거니 하는 생각으로요. 그런데 저 같이 전을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가장 부추전 잘하는 방법이 부침가루 뒷면에 나와 있더군요. 부추전 500g과 800ml 물을 넣고 잘 저어 주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저 같은 자취생에게 저울과 비커가 있을리 만무했죠. 얼만큼이 몇그람인지 몇 미리리터인지도 음식을 안해 먹어 보았으니 전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넣고 싶은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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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훔쳐간 '고딩 덕에 금연' 결심일상 2009. 5. 2. 20:27
제 자취방은 1층 원룸형 입니다. 미닫이 문이 주방과 방을 구분해 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주방 미닫이 문을 닫아 놓고 창문을 활짝 열고 담배를 피우면 방안으로 담배 냄새가 들어가지 않아 창가에 항상 담배를 놓아 두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오늘 마트를 다녀오며 사놓았던 담배 3갑이 순식간에 없어져 버렸습니다. 마트에서 담배를 사고 여느날과 같이 창문가에 가지런히 쌓아 놓고 잠시전까지 몇 가치를 피웠던 담배가 모조리 사라졌습니다. 하나는 뜯어 3개정도를 피웠고 나머지 2갑은 비닐도 뜯지 않은 새것인데 말입니다. 창문에는 방충망이 있기 때문에 그 방충망을 열고 손을 깊숙이 뻗어야만 담배를 가져 갈 수 있습니다. 물론 철로 된 방범창도 있구요. 방심했던 차에 좀도둑을 맞은 겁니다. 이것도 엄연히 절도니 제가 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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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들과 좋은 만남일상 2009. 4. 23. 02:33
교양 수업 중 직업군에 대해 조사하는 과제가 있었다. 과제는 자신이 관심있는 직업군을 가진 사람을 만나 인터뷰를 해 오는 것이었다. 난 물론 기자가 꿈이었고 가장 관심이 많았으며 내가 몇년간 해왔던 일이기도 했다. 난 이 과제가 떨어지자 평소 알고 지내던 모 언론사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았다. 멋드러진 언론사의 대표 또는 그와 버금가는 직책을 가진 '어깨에 힘이 들어간' 사람들을 섭외 할 수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정말 진솔된 이야기를 들려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이 과제의 핵심이었다. 과제를 부여한 교수님 역시 과제와 함께 이런 이야기를 한 바 있다. 나도 처음엔 발표를 해야 했기에 조금 더 폼나고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을 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했지만 그런건 내게 별로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