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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 맛집 뽀개기] 3대 천왕 장칼국수 편 - "현대칼국수, 백종원이 선택한 이유"
    여행/맛집 2015. 10. 27. 14:31

    할머니 현대칼국수에 대한 제 솔찍한 생각은 이렇습니다.


    5000원이 아깝지 않은 맛이다. 맛집으로 소문난 집들의 '홍보빨'은 아니다. 맛집으로 매스컴을 타면 슬금슬금 가격을 올리는데 반해 여전히 5000원이란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 역시 풍부하다. 사람이 많으면 아르바이트나 직원을 둘 수 있지만 주인 내외와 할머니가 직접 계속해 장사를 하고 있다. 변하지 않는 모습이 좋다. 다만 언제 찾더라도 사람이 많으므로 문을 여는 10시경에 가야 줄을 서지 않고 장칼국수를 맛볼 수 있다. 그 외 시간은 항상 줄을 서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 하나, 주차공간이 없어 골목길이나 갓길에 주차하고 한참을 걸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이런저런것을 모두 생각하더라도 먹을만하다.




    백종원의 3대천왕 장칼국수편에 출연했던 현대칼국수를 찾았습니다.


    제가 찾은건 26일 월요일이었음에도 사람들이 장칼국수를 먹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 섰습니다. 사실 지난달 현대칼국수를 찾았다가 재료가 모두 떨어져 먹지 못하고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평일인 이날까지 사람들이 가득하다는게 놀랍습니다. 물론 점심시간이란 특성이 있습니다만 대부분이 관광객으로 보였습니다.


    긴줄을 선 끝에 30~40분을 기다려 현대칼국수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식당안 테이블은 대략 20개 정도 있었고 모두 좌식이었습니다. 백종원의 3대 천왕편에서 봤던 주인 할머니와 아저씨, 아주머니 등이 가게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계셨습니다. 할머니께서 주방을 보시고 아주머니 2분이 서빙을 보셨습니다. 아저씨는 계산을 주로 하셨고요. 이 분들을 보면서 참 성실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정도 유명세를 타고 벌이가 된다면 자신들은 뒤로 빠지고 직원을 두기 마련인데 여전히 주인분들이 직접 운영을 하고 계시더군요.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메뉴는 단촐합니다. 칼국수와 칼국수 곱배기, 공기밥 3개 뿐입니다. 칼국수 보통을 시켰습니다. 단돈 5000원입니다. 라면도 3000원을 줘야 먹을 수 있는데 수제 칼국수가 5000원이면 엄청나게 저렴한거죠.


    다만 식당 환경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고 나가고를 반복하다보니 가게는 사실 좀 복잡하고 번잡 스럽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특히 이날은 음식에서 이물질(비닐)이 나왔다는 문제로 한 아주머니와 주인 아저씨가 소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손님은 "음식에서 비닐이 나왔는데 돈을 왜 다받는냐"고 따졌고 급기야 "인터넷에 글 올리면 이 가게 어떻게 될지 아느냐"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주인 아저씨도 처음엔 미안하다고 하시더니 이 말을 듣고는 버럭 화를 내시더군요. 협박하는거냐면서. 사람이 많아지니 사건사고도 많은 듯 합니다.







    몇분을 기다리자 칼국수가 나왔습니다. 고추장 칼국수에 호박, 달걀 등이 듬뿍 들어가 있었습니다.마지막엔 김으로 고소함을 더했습니다. 얼큰한 국물맛을 좋아하는 터라 입맛에 맞더군요. 국물은 칼칼하고 얼큰해 아주 좋았습니다. 가격대비 양도 적지 않았고 들어가는 재료 역시 풍부했습니다.

    사실 맛집이라고 해서 찾아가보면 조미료 탕이거나, 어설픈 재료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은 아니었습니다. 양이 부족하면 공깃밥을 시켜 먹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전 보통으로도 충분했습니다. 



    현대칼국수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김치는 조금더 보완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5000원짜리 장칼국수를 먹으면서 모든걸 고급지게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만,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김장김치가 모두 떨어져 배추는 중국산 김치로 대체한다는 글귀가 있었습니다.

    김장김치 대신 최소 국산 김치를 제공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지울 수 없었습니다. 모든 재료를 국산으로 사용하더라도 김치에서 중국산이란 이미지가 생기면 그 식당의 격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계산대 옆 한쪽 벽면엔 백종원씨가 다녀간 흔적이 있습니다. 백종원씨가 이 가게만 2번을 다녀갔나 봅니다. 위에 작은 메모는 9월 1일, 아래 스케치북에 적힌건 9월 15일 싸인입니다.

    아참, 위치는 강릉 교동 짬뽕집 바로 앞에 있습니다. 참고로 현대칼국수는 매주 화요일 휴무, 교동짬뽕은 매주 월요일 휴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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