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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 여행] 맛집털기-강릉 초당순두부V강릉 교동반점
    여행/맛집 2015. 5. 4. 21:53


    오늘은 강릉 여행입니다. 서울에서도 멀지 않아 올해만해도 한달에 한번꼴로 강릉 여행을 다녀온 듯 합니다.


    강릉 여행에는 특별한 맛집이 없습니다. 물론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자칭타칭 맛집이라고 광고하는 집들은 많쵸. 전 방송에 나온 집은 왠만해선 가지 않습니다. 사람이 많고 음식을 빨리 만들어야 하니 맛이나 정성도 덜할 것이란 생각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엔 함께간 지인이 꼭 가보고 싶다고 한 맛집들을 따라 나섰습니다. 역시나 방송의 힘인지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초당동에 가면 초당순두부집들이 쭉 늘어서 있습니다.


    짬뽕 순두부부터 청국장 순두부까지 별의별 순두부들이 넘칩니다. 하지만 그런 가게들을 다 물리치고 원조집이라고 쓰여진 원조 초당순두부집을 선택했습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앞마당과 뒷마당까지 이미 차량들로 가득찼습니다. 이 집은 벌써 3대째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4대째도 운영할 것이라고 하던데, 이중 한 꼬마(미래 사장님)가 제 이름과 꼭 같더군요. 강릉 여행가신분들은 한번쯤 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이 워낙 많다보니 번호표를 나눠줍니다. 주걱모양의 번호인데요. 이 번호표를 보면 자신들은 공장에서 두부를 가져오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15분 가량 기다려 자리를 잡았습니다. 주문은 번호표를 받을때 해야 합니다. 안내된 자리를 보니 이미 주문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저희가 주문한 음식은 순두부와 모둠두부 입니다. 순두부는 7000원, 모둠두부는 5500원이었습니다. 오른쪽 위에 두부 2조각이 5000원을 넘습니다. 좀 비싸죠. 순두부 역시 7000원씩이나 해야 할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관광지이니 조금은 이해를 해봅니다.


    두부는 담백하게 맛있습니다. 특히 모둠두부와 함께 나오는 김치볶음이 맛깔났습니다. 사실 순두부는 근처 다른 가게와 특별히 다른 맛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집들 역시 맛있고, 이 집 역시 맛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날 20분 가량 자리에 앉아 음식을 먹으며 특이한 점을 2개나 발견했습니다. 하나는 번호표를 누락해 손님과 사장이 큰 목소리를 내며 다툰것이고, 또 하나는 저희 바로 뒷편에 앉은 손님 음식이 잘못돼 교환을 했다는 겁니다. 


    손님과의 다툼은 번호표를 가진 손님의 번호를 주인이 실수로 그냥 지나쳤나봅니다. 한참을 기다리던 손님이 항의를 했고, 말다툼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손님은 빈정이 상해 그냥 가버렸습니다. 또 다음 사건은 순두부 백반을 시켰는데 너무 짜서 못먹겠다는 소리가 들렸고 아르바이트생이 직접 먹어보더니 너무 짜다며 음식을 바꿔주겠다고 했습니다. 물론 바꿔진 음식은 못봤습니다. 저희가 먼저 나왔으니까요. 


    원래 장사가 잘되는 곳에서는 손님대접을 제대로 받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했습니다. 다음은 누가 5대 짬뽕집이라고 붙였는지 모를 국내 5대 짬뽕집 중 하나인 교동 짬뽕입니다. 이곳 역시 강릉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집이죠. 블로그를 쳐보면 이 집에 대한 포스팅이 즐비합니다. 뭐, 입맛은 모두 다르니까요.






    한마디로, 와~ 여기를 누가 5대 짬뽕이라고 이야기를 했는지 꼭 잡아 내고 싶었습니다. 이건 뭐 매운 짬뽕도 아니고 그냥 조미료에 매운맛으로 포장을 한 짬뽕일 뿐이었습니다. 조미료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음에도 이건 좀 심하다 싶을 정도의 미원맛이 강합니다. 동네 중국집보다 별로인 맛? 주인이 보면 섭섭해 할지도 모릅니다만 뭐 입맛은 주관적이니까요.


    강릉 여행에 빠질 수 없다고 일부 파워블로거들이 광고를 하는 바로 그 짬뽕. 그 짬뽕엔 오징어와 홍합, 조갯살이 들어갑니다. 홍합만 좀 푸짐하고 나머진 양도 적습니다. 홍합이나 조개는 푸석합니다. 아마도 냉동을 사용했지 싶습니다. 오징어 역시 생오징어가 아닌 물에 불린 오징어 같습니다. 군만두를 주문했는데, 군만두는 점심에 모두 팔렸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장사가 잘돼 옆가게까지 터서 가게를 늘렸습니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많았고요. 줄을 서야 한다는 소리도 들었는데 다행히 오후 5시쯤엔 줄을 서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자리가 꽉찼더군요. 대략 20석정도 되어 보이는데도 빈자리가 없었습니다. 참고로 단무지 추가는 셀프입니다. 일하시는 아주머니들은 참 친절하십니다.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도 말입니다. 이점은 칭찬할만 합니다.



    중국 음식이 조미료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 음식 중 하나이긴 하나, 이건 좀 과하다 싶습니다. 거기다 후추까지 쳐서 자극적인 맛을 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니 이 짬뽕이 국내 5대 짬뽕이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아무튼 다시한번 느끼지만, 맛있다는 맛집엔 정말 맛이 없다. 이것이 제 결론입니다. 관광온 사람들만 찾는 관광용 맛집이 아닌, 현지인들의 맛집을 찾아야 즐거운 강릉 여행이 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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