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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위터? "그런거 하지마!"
    일상 2010. 6. 27. 21:35

    몇일 전 회사 내부 게시판에 "트위터 하시는 분, 아이디 좀 알려주세요. 아이디가 게시판에 남는게 싫으시면 OOO을 팔로우 해주세요!" 라는 글을 올렸다. 못해도 10명 정도는 댓글을 달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점심을 먹고와서 댓글을 확인해 보니 드디어 첫 댓글이 달렸다. 누굴까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댓글을 확인해 봤더니.

    트윗 아이디 대신 왠 '태클'이 올라와 있다. 댓글을 단 사람은 나이 50대, 직급도 중간이상 가는 사람이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이 사람은 젊었을적에 마이크로소프트로 파견까지 다녀왔단다. 그리고 우리 회사에서 IT쪽에선 독보적인 사람이란다.

    이런 사람이 내 댓글에 단 내용은 이렇다. "트위터는 우리같이 집중해야 하고, 바쁜 업무환경에서는 맞지 않습니다"라는 짧은 멘트.

    황당했다. 누가 근무시간에 트위터 하라고 했나? 난 단지 트위터라는 것으로 서로 소통하고 대화하자는 의미로 팔로우 할 분들은 아이디를 서로 공개하자는 의미였다.

    이 사람의 댓글 이후 내 글 조회는 수백회를 기록했지만 댓글은 단 한건도 달리지 않았다. 서로 이런 분위기에 눈치를 보는것 같았다.

    다른 직원에게 전해 들으니, 이 댓글을 단 사람은 그 동안 최신 트렌드는 모두 게시판에 올려 놓곤 했단다. 그런데 젊은 내가 이런 트위터와 관련한 글을 올려 놓았더니 약간 소외감을 느낀 것 같다.
     
    자신은 트위터에 가입조차 해보지 않았는데 내가 그런 글을 올려 놓으니 약간 뒤쳐진 듯한 느낌을 받았나 보다. 그런데 뉴스에서 트위터에 대해 나오니 대충 알고 있는 지식으로 바쁜 환경에는 맞지 않다는 논거를 내세운듯 하다.

    이 글 뒤로 나는 "근무 중 트위터 하라는 말은 안했습니다. 근무중에 사적인 일은 당연히 권하지 않습니다. 다만, 업무 후에는 충분히 트위터에 접근해 고객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 댓글을 보고 나에게 전화가 오기를 살짝 기다리면 말이다. 전화오면 한바탕 붙어 줘야지 하면서...그런데 전화가 안왔다. 대신 내 바로 윗 과장이 "까칠하게 글 쓰지마" 라고 이야기 했고, 난 짜증이 나서 잠시 뒤 내 글 원문을 게시판에서 삭제해 버렸다.
     
    내부에서도 새로운 것을 받아드리지 못하고 소통이 안되는데, 더 나아가 트위터를 이용해 외부 고객과 대화하기를 바랬던 내 생각이 짧았다.

    트위터든 뭐든 새로운 서비스로 인해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개설됨에도 채널을 이용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아니, 모르면 좀 배우던지...본인이 모른다고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는걸 부정하는 그 심리는 뭘까?

    그냥 이대로가 너무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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