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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취하는 직장인의 출근을 방해하는 것들
    일상 2010. 5. 25. 23:04


    직장인이 되고 나서 나의 가장 큰 고민은 잠을 조금 더 잘것인가 아니면 아침밥을 먹을 것인가다.

    이것은 지난 몇년간 아침마다 내가 하는 가장 큰 고민이다. 정말 아침마다 잠을 더 자고 싶다는 생각, 오늘 회사에 못나간다고 전화할까 라는 생각, 오늘은 휴일(?)일 거라는 최면까지...매일 아침 30분을 더 자려고 내 뇌는 3시간 동안 할 온갖 생각들을 단 30분동안 다 해낸다.

    물론 잠도 제대로 못자고 이런 생각들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지금 당장 깨지 않으면 무조건 지각이라는 뒹굴거림 최대점을 찍고 만다.

    나 말고도 직장인들이 느끼는 그것도 자취생 직딩들이 느끼는 아침 출근길의 최대적들은 뭘까...


    1. 10분만...10분만...잠귀신

    직장인은 누구나 피곤하다. 잠을 일찍 잤든, 아니면 늦게 잤든, 술을 먹었든 먹지 않았든 언제나 피곤하다. 나뿐만 아니라 직장인이라면 피곤해야 한다는 원칙이라도 가진 듯 모두들 피곤해 한다. 하지만 짤리지 않으려면 나가야 하고 그러다 보니 알람을 여러개 맞추는 일은 이제 기본이다.


    20대 중반까지만 해도 알람하나에, 문자 하나에도 발딱 일어났는데...언젠가부터 알람1~2개는 나도 모르게 꺼져있다. 그래서 요즘은 5개 정도의 알람을 맞춘다. 그것도 침대 근처에 하나, 냉장고 위에 하나, 책상 옆에 하나 등등 한번에 모두 처리 할 수 없는 곳곳에 알람을 배치한다.

    그런데도 어쩔땐 이 모든 것이 꺼져있다. 귀신이 껐나 싶을 정도로 나도 모르는 사이 꺼져있다...

    2. 구겨진 와이셔츠

    아침이면 부랴부랴 씻고 옷을 챙겨 입는다. 그런데 빨아 놓은 와이셔츠가 구겨져 있다. 잠깐 고민한다. 이걸 다릴까 아니면 니트를 입어서 커버할까...얼마전까지만 해도 니트로 커버가 됐는데 요즘엔 날이 더워 이짓도 못하게 됐다.

    결국 다려야 한다. 구질구질 구겨진 와이셔츠를 입고 가기도 싫고하니 다림질로 또 10분이 후다닥.....

    3. 아침 밥은 보약


    이렇게 시간에 쫓기면서도 배는 고프다. 전날 회식을 해서 배가 든든하지 않다면 뭐라도 먹어야 한다. 아침을 굶고, 저녁엔 구내식당, 저녁도 구내식당 또는 회식이니 구내식당의 짬밥 대신 내가 만든 뭔가가 먹고 싶다.

    계란 후라이를 한다. 어라, 먹다 보니 맛있다. 하나 더....아참, 냉장고에 우유랑 바나나도 있지...이것 저것 꺼내 먹고 치우다 보면 또 10분이 가있다.

    이제 정말 더 늦췄다간 사고가 일어날 판이다.


    4. 부시시한 머털도사 머리

    샤워는 했는데 머리가 뻗쳐있다. 그냥 나가야 할 시간이지만 잘 다려진 와이셔츠에 머털이 머리는 어울리지 않는다. 결국 왁스든 젤이든 찍어 바른다. 이러면서 또 5분...

    5. 애완동물

    나가야 하는데...정말 나가야 하는데...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이 밥을 달란다. 지도 배가 고프단다. 아...저 애처로운 눈빛,,,,신발을 벗고 방으로 올라와 사료 한숟갈, 물 한그릇을 떠주니...또 5분...



    6. 그리고...최근엔....

    후다닥~ 뛰어 나와 지하철 역 앞에 도착했다. 아니 나보고 왠 아저씨가 명함을 준다..선거용 명함이다. "~번 부탁드립니다" 하며 내미는걸 안받을 수도 없고, 받았다. 한번 살펴 보고 가방에 쓱~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 오는데 아니 이번엔 다른 후보...또 내미는 명함, 공정하게 이번에도 받아 한번 살펴 보고 쓱~ 이러는 사이 벌써 3분...

    7. 담  배 

    간신히 지하철을 타고 회사 도착, 너무 헐래벌덕 뛰어 왔더니 힘도 들고 좀 쉬어야 겠다. 그 동안 떨어진 니코틴도 흡수해줘야 하루가 편할 것 같아....건물 뒷쪽에서 담배 한모금 하니 또 5분.

    후다닥 뛰어 올라가 지각 2분전!!! 세이프~ 시계 노려보고 있는 직장 상사..."왔어?" 라며 찌릿한 전기한방 쏜다...하지만 당당한 나....뭐뭐??? 안늦었는데 왜 쳐다봐????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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