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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떡볶이 사주면 "사랑하지 않는것" 이란 말들어보니...
    일상 2010. 2. 20. 14:17

    "떢볶이 사주는 남자가 뭐 어때서 그래?" "야, 널 떡볶이 만큼 사랑하는 거야!"

    두 친구사이에 불꽃튀는 토론이 벌어지더니 한 친구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모처럼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던 중 함께 있던 두 여자친구가 하나로 주제를 모았습니다. 바로 연애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우연히 서로의 생활을 이야기하다 A가 요즘 연애 중이라는 사실에 이야기가 A에게 집중됐습니다. 남자는 어떤 사람이냐, 뭐하냐, 잘해주냐 등등 시작해서 몇일 뒤 여행을 갈거다라는 이야기까지 아주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듣던 B가  연애한지 갓 한달을 넘기며 연애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A에게 "그건 아니다"며 몇가지 조언을 해줍니다.

    두 친구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니 가관입니다. 참고로 두 친구는 모두 20대 극초후반의 평범한 외모의 평펌한 직장여성입니다.

    A커플은 회사가 100M 안에 있어 거의 항상 만나다 시피 한답니다. 그렇지만 집은 정 반대방향에 50KM정도 떨어져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퇴근 후 잠시 만나 데이트를 하는것이 그 동안 데이트의 거의 전부라고 했습니다.

    집도 멀고 퇴근도 늦은탓에 잠시 만나 길에서 떡볶이와 김밥을 먹으며 이야기 하다 서로 헤어진다는 건데요. A의 남친은 차가 있지만 차로 집까지 잘 바래다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회사에서 A의 집엘 갔다가 본인의 집에 가면 왕복 100KM 정도를 가야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나오자 친구 B가 버럭합니다.

    "야, 어떻게 만난지 한달만에 데이트도 제대로 안하고 매일 떡볶이만 먹고 그냥 보내냐? 바래다 주지도 않고? 니가 너무 착해서 그래"라며 한마디 합니다.

    그러자 듣고 있던 A가 "나도 떡볶이 좋아하고, 그냥 시간도 없구...나 데려다 주면 기름값도 너무 많이 들어서 난 지하철타고 그 기름값 아껴서 맛있는거 사먹는게 좋은데"라며 살짝 기가 죽어 말했습니다. A가 말을 흐리자 B가 연이어 펀치를 날립니다.

    "야 그 기름값이 니돈이냐? 지금은 연애 중이니깐 그런거 따지지 말고 연애해~ 그런 돈은 나중에 결혼해서 모아도 되거든, 너 너무 쉽게 데이트 해주는거 아냐? 좀 튕기고 그래야지"

    그러자 A는 "아니..그 동안 만났던 사람들 중에 나한테 제일 잘해주는데..그리고 시간도 없고 해서 그런거야"라고 남친편을 살짝 들었지만 이내 이어진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는 만큼 돈을 쓴다. 니가 너무 오냐오냐 해서 널 쉽게 보는거다" 등등  B의 촌철살인 같은 말에 이내 "응, 그런가"라며 수궁합니다.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참 웃기더군요.

    저보다 A남친이 연봉도 높고 차도 있고...경제적인 능력에서 월등히 뛰어 나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떡볶이를 먹고 집에 바래자 주지 않았다는 이유하나로 이렇게 까이는(?)걸 보니 ....참 연애도 돈없고, 차없으면 못할 짓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다수의 여자분들은 떡볶이 드시고 바래다 주지 않으면 남자가 떡볶이 만큼만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시겠죠? ;; 그런데 사실 전 예전 여자친구를 만나면 분식집 같은 곳엔 안데려 가긴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맛있고 좋은걸 먹여주고 싶어서 그랬었는데요. 어느날인가 여자친구 저에게 "오빠, 난 김밥천국에서 밥먹는거 좋아해"라고 말하더군요. B같은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는 착각(?)에 밥 먹는거 하나도 많이 신경썼었는데 말이죠. 아무튼 그말이 참고마웠습니다.ㅋㅋㅋ

    세상엔 김밥천국을 좋아하고 떡볶이도 좋아하는 여자분들이 많은 반면, 떡볶이를 먹이면 떡볶이 만큼 사랑하는 구나 하는 분들도 계시다걸 직접 목격하니...참...역시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많다...그리고 연애는 힘들다는걸 새삼 확인사살했던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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