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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거리 통신서비스’ 가입했다 봉변당한 사연
    일상 2009. 11. 8. 23:26
    지난 5월쯤 길거리에서 와이브로 사은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와이브로라고 하면 KT와 SK 두회사가 지금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요.

    KT는 이미 사용을 해본 터라 마침 무료 행사를 하고 있는 SK에 가입을 하기로 했습니다. 3개월은 무료 사용이고 혹시 3개월 후 해지를 원하면 바로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또 3개월이 지나고 나면 서비스 계속 여부를 전화로 확인한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나서 얼마되지 않아 노트북을 팔아 버렸고 와이브로가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입당시 서비스점에 전화를 걸었더니 3개월만 유지를 해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야 자기들에게 지원금이 나온답니다. 사용은 하지 않아도 일단 그냥 유지만 해달라고 합니다. 대신 사용료는 먼저 통장으로 내고나면 자기들이 그 금액만큼 돈을 넣어 준다고 했고요.

    일단 사용하기로 했으니 그냥 3개월만 유지해 주기로 했습니다. 또 3개월 후에는 해지 전화도 준다고 한걸 믿은 거죠. 그렇게 정신없이 지내다 어느날 한쪽 구석에 있는 와이브로 모뎀을 발견했습니다.

    달력을 보니 가입하고도 3개월이 더 지났습니다. 그런데 전 해지 확인 전화를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바로 통장을 확인했더니 지금까지 계속 돈이 빠져 나가고 있었더군요. 한달은 잘 넣어 줬지만 그 다음달 부터는 전혀 입금이 되지 않았습니다.

    바로 SK에 전화를 하니 와이브로 부서는 따로 있다며 전화를 돌려 주더군요. 상담원과 통화를 해 자초지정을 이야기 하자 가입서비스점 번호를 알려 줍니다. 그런데 왠걸...전화를 안받습니다.

    다시 통신사에 연락을 해 전화를 안받는다, 어떻게 된것인지 알아봐 달라고 했고 상담원은 본인이 알아봐 주겠다더군요.

    그러고 나서 또 다른 연락처를 알려주더니 이쪽에서 전화가 올 거랍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제가 가입했던 길거리 가판을 한 회사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부담했던 통신료도 돌려 받지 못할 처리라고 하더군요. 다만 그 가판회사를 담당했던 대리점이 도의상 지금까지 사용요금을 물어 준답니다.


    뭐 일단 그러려니 하고 알겠다며 계좌 번호를 알려 줬지만 돈이 입금이 안되더군요. 일주일이 지나고 다시 연락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이쪽도 전화를 안받습니다. 통신사에 다시 연락을 하니 대리점에서 입금을 하겠다고 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랍니다.

    몇일 후 대리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대리점 자금난이 심하니 좀 기다려 달랍니다. 자기들도 그 가판회사때문에 지금 손해가 막심하다고요. 

    그런데 그 가판에서 받아간 제 개인정보는 어떻게 된거냐고 물었더니 잘은 모르지만 회사에서 전달받아 모두 폐기 했을 거라면서 하는 말이 "주민증 카피본 이랑 그런거 있어도 핸드폰 같은거 가입못해요. 걱정마세요"

    아니 핸드폰 가입만 개인정도 도용인가? 잡다한 사이트 가입은 어쩔껀데? 아무튼 개인정보에 대한 인식이 이정도 수준인 대리점 직원이 영업을 하니 가판을 맡겼던 사람들이 도망을 가지...

    물론 나도 가판대를 믿고 거기서 회원에 가입을 했으니...참 한심한 거고...아무튼 몇일뒤에 사용요금은 전액 환불 받았지만 소속도 명확하지 않은 가판대에서 회원 가입했다가 시간버리고, 전화비 버리고, 정신적 스트레스에 개인정도 도용 불안까지 단단히 떠앉았습니다.

    요즘 와이브로 가입유치 경쟁이 치열합니다. 예전 신용카드 가입붐을 보는 듯 한데요. 그나마 통신서비스라 피해가 크지는 않지만 통신사들이 가입자를 늘려 파이 늘리기에 나선 듯 합니다. 아마도 사용자가 많으니 정부에서 지원을 더 해라는 주장을 펴기 위해서겠죠.

    이에 맞춰 대리점도 일단 가입부터 시켜 사용자를 뻥튀기 하고 가입유치금을 받습니다. 무료체험도 본사 차원이 아닌 대리점들이 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하는데요. 몇달치 사용료를 가입자들에게 돌려 주고도 돈이 남을 정도인가 봅니다. 저 같은 경우도 대리점에서 사용 요금을 계좌를 통해 돌려 줬으니까요.

    생각컨데 통신사 가입도 카드처럼 길거리 모집을 금지 시켜야 하지 않나 합니다. 사용자는 늘어나지만 수신률은 전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아직도 서울이나 일부 지역에서만 몇년째 이러고 있으니 가입유치금을 와이브로 망설치에 좀 하심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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