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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까말 리뷰] 삼성이 만든 기어S2, '또하나의 미생'인 이유
    I T 2015. 10. 6. 11:00


    삼성전자가 지난 2일 갤럭시 기어S2를 공식 출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사전 자사 홈페이지와 이통사인 KT, LG유플러스를 통해 모두 2000대의 예약판매를 실시했습니다. 주요 언론에서는 “기어S2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혁신적이다”, “잘 만들었다”, “애플워치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등 호평 일색 보도를 내놨습니다. 


    그럼 언론 보도처럼 기어S2는 과연 돌풍을 일으키는 중일까? 제가 직접 구입하고 사용해보니 확실하게 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어S2는 돌풍도 아니고 돌풍이 될수 없다"입니다.


    기어S2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착시효과’는 어디서 온 것일까? 물론 '기레기들'과 상품과 돈을 받고 포스팅을 하는 '블로거지들'의 탓이 가장 큽니다. 하지만 삼성도 전략을 그렇게 짰습니다. 삼성전자는 애초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1000대의 제품만 예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전 구매고객에게 5만원 상당의 충전 독스를 함께 제공했습니다. 애플이 제품 출시하며 전 구매 고객에게 사은품 주는걸 보신분 계신가요? 삼성의 이 같은 이벤트는 스스로 애플워치에 밀린다는 판단 때문이었을 겁니다.



     




    KT, LG유플러스도 각각 500대를 사전 예약 받았고, 5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전 구매 고객에게 모두 지급했습니다. 그런데도 LG유플러스 제품은 출시 3일이 지나서까지 재고가 남아 있었습니다. 재고가 왜 남았겠습니까? 안팔리니 남았겠죠. 


    똑같은 제품 2000개를 3개의 사이트에 내놨는데, 두 사이트에서는 판매가 매진됐고 하나의 사이트에선 재고가 몇일간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돌풍이라 할 수 있을까요?


    답은 이미 나왔습니다. LG유플러스 판매수량품이 남았으니 기어S2는 3일간 2000대도 팔리지 않은 겁니다. 이런 제품을 두고 초반 돌풍이라하면 좀 창피하지 않나요? 게다가 전 구매 고객에게 5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제공한다고 선전했는데도요.

    게다가 지금 KT는 멤버십 포인트 할인을 통해 현금 6만원을 할인해 주는 정책까지 펴고 있습니다. 돌풍을 일으키며 아주 잘 팔리는 제품이라면 왜 현금 할인까지 해주며 판매를 장려하고 나섭니까? 이런 정황들이 기어S2가 초반 판매부진을 우려하고 있다는 걸 잘 보여줍니다.


    판매량에 대한 '거품'은 그대로 두고, 이제 제품을 살펴보겠습니다. 애플워치를 압도할 만한 스펙과 사용감을 가졌을까?


    한 마디로 정리해 드립니다. “애플워치보다 완성도도 떨어지고 사용할 앱도 없다”. 무언가 평가를 하려면 앱을 사용해봐야 하는데 소프트웨어적으로 평가할 기준이 없습니다. 앱이 없으니 평가를 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첫 출시됐을 때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

    당시 하드웨어에서도 안드로이드폰들은 애플을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소비자들이 가장 불편해 했던건 바로 소프트웨어인 앱입니다.


    안드로이드 초반 사용할 앱들이 없었고 그래서 나온 말이 안드로이드에는 쓸만한 앱이 없다는 불만이었습니다. 그래도 안드로이드는 초반 기본적 앱들은 사전 출시가 됐었습니다만, 이번 기어S2는 완전히 ‘엉망’입니다. 


    광고했던 이 앱들? 모두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애플워치가 제품 출시 전부터 앱을 내놓은 것과는 큰 차이점 입니다. 앱 개수에서도 애플워치에 밀리는 것은 당연하고 기본 앱들 조차 없습니다. 티머니는 물론 캐시비도 없습니다. 캐시비의 경우 출시됐다 다시 앱이 삭제됐습니다.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죠. 카카오톡도 일부 스마트폰에서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암튼 지금으로선 반쪽짜리 시계입니다. 또 출시된 앱을 모두 더해도 100개가 되지 않습니다.



    삼성페이도 되지 않습니다. 앱도 출시되지 않았지만, 앱이 출시된다 해도 NFC 기능을 통한 결재만 가능한 반쪽짜리 입니다. 삼성페이의 가장 큰 장점인 마그네틱 보안 결재를 기어S2에서는 이용할 수 없는 겁니다. 마그네틱 결재는 모든 카드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하지만 NFC는 편의점 등 일부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한계가 있습니다.





    삼성은 왜 이렇게 급히 ‘미완성된’ 제품을 출시했을까요. 저는 스마트폰 등 삼성 제품을 사용할 때 마다 급하게 따라 만든 제품 같다는 느낌을 늘 받아 왔습니다. 그런데 기어S2 역시 이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시장을 선점해 치고 나가는 애플을 따라잡기 위해 마음이 급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번 기어S2에 대한 느낌은 삼성전자와 애플에 대한 차이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말로 모든 게 표현 될 것 같습니다.


    삼성은 한해 수 십여 종의 스마트폰을 만들지만 애플은 단 두 기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합니다. 애플은 단일 제품 판매량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삼성은 전체 물량 기준 판매량 1위를 차지합니다.  결국 애플은 단 두 기종만으로 최고의 수준을 보여주는 반면, 삼성전자 제품은 수십여 개 모델 중 최고 수준의 기종을 골라야 하는 것입니다. 선택과 집중대신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이야기죠. 여러분이라면 어떤 회사의 어떤 제품을 구입하시겠습니까?


    지난 7월 제가 쓴 [애플워치 3주 사용기] 그대가 애플워치 산다면 난 말리고 싶다 이 포스팅을 뒤짚어야 겠단 생각이 듭니다. 애플워치가 기어S2에 비하면 정말 완성도 높은 워치라는걸 지금에서야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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