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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워치 3주 사용기] 그대가 애플워치 산다면 난 말리고 싶다
    I T 2015. 7. 17. 10:38



    애플워치가 국내에 출시된지 오늘로 21일이 됐습니다. 지난달 26일 출시당일 애플워치를 구입했으니 이제 3주가 지난거죠.


    제가 지금까지 사용해 본 애플 제품이 대략 아이팟나노, 아이폰3gs, 아이폰4s, 아이폰5, 아이맥, 아이패드1, 아이패드3, 아이패드미니 정도 입니다. 나열하고 보니 은근히 많이 써봤군요. 


    제가 애플 제품을 사용하게 된 건 2009년 입니다. 삼성의 전지전능하다는 옴니아를 6개월만에 버리고 갈아탄 아이폰3gs는 가히 혁신이었습니다. 이후 옴니아는 옴레기로 불리며 화형을 당하거나 망치에 얻어맞는 등 수모를 겪기도 했었죠. 이후 전 앱등이가 되어 지속적으로 애플 제품들을 구입했습니다. 


    스마트폰 역시 아이폰을 고수했고요. 지금도 아이폰5를 아주 잘 쓰고 있습니다. 얼마전엔 자가로 배터리까지 교환했죠.(관련글 : 아이폰5, 배터리 방전된다면..."집에서 자가 교환") 물론 세컨폰으로 갤럭시노트와 옵티머스 등도 사용해 봤습니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이 개방성이 좋아 편리한 점도 있었지만, 이번 국정원 해킹 사건처럼 보안에는 절대적으로 취약하죠. 


    국내에서 발견된 문자 스미싱 사건의 100%가 안드로이드 폰입니다. 아이폰은 단 한건도 스미싱 피해를 보지 않았습니다. 이유요? 안드로이드는 개방형이라 apk(설치파일)을 내려받아 스마트폰에 설치할 수가 있습니다. 구글플레이스토어를 거치지 않아도 설치 파일만 있으면 어떤 앱이든 설치가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해킹 프로그램도 마음대로 설치가 된다는 거죠. 


    반면에 애플 아이폰은 탈옥하지 않는 이상 무조건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앱을 설치할 수 있기에 스미싱 파일 역시 설치가 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보안에서는 애플 아이폰이 안드로이드폰보다 월등하죠. 국정원 해킹이 이슈다 보니 몇마디 적어봤습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인 애플워치 사용기 입니다.



    이미 외신을 통해 애플워치의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기사는 접해보셨을겁니다. 시장조사회사 슬라이스인텔리전스의 보고서에 의하면 6월 미국내 애플워치 하루 평균판매량은 2만대라고 합니다. 4월 24일 출시 이후 하루 평균 20만대, 1주일 간 총 150만대 판매되던 것에 비하면 90퍼센트 가량 판매량이 줄어든겁니다. 판매 제품도 애플워치 스포츠가 판매량 3분의 2를, 스테인레스 애플워치와 18캐럿 금으로 만든 애플워치가 나머지 3분의 1 가량을 차지했습니다. 



    애플워치 스포츠의 판매량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엔 스테인레스 제품을 구입하려고 했었습니다. 42미리 제품이 스포츠는 49만원대, 스테인레스는 73만원대 입니다. 가격이 20만원 이상 차이가 나죠. 처음엔 기능의 차이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기능에는 전혀 차이가 없고 단지 시계의 재질 차이라는걸 알았습니다. 


    애플워치 역시 시계로 생각하면 좀 더 튼튼한 제품을 구입해 사용하는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애플워치를 단순한 시계가 아닌 웨어러블 기기로 판단합니다. 그래서 소모성 제품이라고 봤고, 교환 주기가 있기 때문에 굳이 성능이 같다면 비싼 제품을 살 이유가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그래서 스포츠제품 42미리로 구입했고 이제 구입 후 3주가 됐습니다.


    애플워치 3주간의 사용 결론은 단순합니다. "한마디로 그냥 시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조금 가격이 비싼 시계. 


    애플워치로 할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일단 애플의 아이폰이 없으면 정말 시계 기능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음악을 넣어 듣는다던지, 운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앱이 하나 정도는 있습니다만, 뭐 이 기능만 쓰기 위해 비싼 돈을 주고 애플워치를 구입할 이유는 없었으니 애플 아이폰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라고 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가방이든 주머니든 애플 아이폰이 반드시 함께 해야 합니다. 그래야 카톡도 볼 수 있고 날씨나 온도 등도 체크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앱들 중에는 애플워치에 특화 됐다고 할만한 앱도 아직은 없습니다. 뉴스앱은 허핑턴포스트와 한국경제 앱 정도가 등장했는데, 이들 앱 마저도 풀 기사를 시계로 읽을 수는 없습니다. 제목 정도를 읽거나 기사 원문의 일부를 볼 뿐입니다.



    나머지 전체 기사를 보려면 아이폰을 이용해야 합니다. 또 카카오톡이나 라인 역시 애플워치에서 사용하기는 한계가 있습니다. 상대방이 보내온 답변을 볼 수 는 있지만, 답을 보내기는 어렵습니다. '네, 아니오, 감사합니다' 등 몇가지 예문을 선택해 보낼 수 있을 뿐이고, 음성을 통해 메시지를 입력할 수는 있지만 조용한 사무실에서 음성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거나 대중교통에서 음성을 통해 메시지 답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메시지가 휘발성이라 새로 도착한 카톡만 볼 수 있습니다. 이전 메시지는 모두 사라집니다. 메모리를 아끼기 위해서인지 메시지를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한 배려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이것도 좀 아쉽습니다. 


    또 애플워치는 시계 화면을 변경할 수 있는데, 아직 이와 관련한 디자인들이 많지 않습니다. 대략 7~8개 됩니다. 안드로이드처럼 오픈형이었다면 많은 디자인들이 올라왔겠지만 애플만이 디자인을 올릴 수 있으니 이 마저도 업데이트가 느립니다.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디자인이 없다는 말입니다.


    이외에도 이런저런 애플워치 앱들이 국내 앱스토어에 등장하고 있지만 딱히 '애플스럽다'할 만한 앱은 없습니다. 


    애플워치로 카메라의 기능을 컨트롤 할 수 있어 리모콘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카메라를 멀리 두고 단체 사진을 찍을때 유용하긴 할 듯 합니다만, 저는 쓸 일이 그리 없을 듯 했습니다. 단체로 여행을 떠날때 DSLR 한대쯤은 있지 않을까요?


    애플워치가 이렇게 단점만 있는건 아닙니다. 피트니스 관리에는 특화되어 의자에서 일어나야 할 시간을 알려준다든지, 하루의 소모 칼로리량을 설정하고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독려하는 등의 기능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또 심장박동 체크 기능이 있어 런닝시에 자신의 심박수를 보고 운동 강도를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방수 기능도 나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샤워할떄 애플워치를 착용했지만 아직 고장이 나지 않았네요. 애플 역시 샤워 정도는 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또 아무래도 여름이다 보니 아이폰을 가방에 넣어 두고 전화나 카톡, 문자를 애플워치로 체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물론 전화를 받기 위해선 아이폰을 꺼내야 합니다. 블루투스 이어폰을 이용해 받을 수도 있지만, 블루투스로 받겠다는 체크를 아이폰으로 매번 해야 하기에 어찌됐거나 아이폰을 한번은 꺼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시계 기능은 충실합니다. 손목을 살짝 돌리면 시계가 작동하고 다시 놓으면 시계가 꺼지면서 전원 절약이 됩니다.


    배터리도 하루 반나절 정도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집에 못들어 가는 날도 연이어 이틀은 충분히 사용 했습니다. 물론 잠 잘때는 애플워치를 꺼두었습니다. 어제도 집에 들어가지 못했는데 지금 배터리가 70% 정도 남았군요. 이런식이라면 3일까지도 쓸 수 있겠습니다.



    애플워치 뒷면입니다. 두개의 구멍은 초록색 빛이 나오면서 애플워치의 손목 착용 여부를 확인하고 심장박동 수를 체크 합니다. 애플워치를 손목에서 풀면 자동으로 잠금 상태가 됩니다. 하지만 손목에 착용 후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지속적으로 잠금해제 상태가 됩니다. 똑똑하죠. 다만 손목에 문신을 하신분들의 심박은 정확히 잴 수가 없습니다. 혈류의 움직임을 체크하는데 문신의 색깔이 이를 헷갈리게 한다네요. 전 다행히 문신이 없군요.;;


    3주 가량 애플워치를 사용해본 후기는 한마디로 "애플워치도 아직은 그냥 시계다. 너무 많은 기대를 가지지 말라. 애플 제품에 대한 믿음만 가지고 산다면 약간은 후회할 수 있다" 정도 되겠습니다. 곧 애플워치2 가 나온다고 하니 새로운 제품을 기다려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지인이나 가족이 애플워치를 이 돈 주고 사겠다고 한다면 전 정말 뜯어 말리고 싶습니다. 아무리 앱등이라도 이번 애플워치만큼은 신중히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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