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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론조사는 가라! 당선자 바꾼 트위터
    시사 2010. 6. 2. 23:34


    지방선거투표율이 54.5%로 나타나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표율이 올라갔다는 의미는 투표권 행사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성장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젊은 층의 투표율이 많이 올라갔다는 것은  이들이 투표에 적극 임했다는 의미고, 이는 다른말로 하면 진보적 성향을 가진 후보자 및 정당이 이득을 봤다는 의미도 된다. 그렇다면 정치에 무심했던 젊은층의 투표율이 이렇게 높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천안함? 무상급식? 일자리? 등록금?

    물론 이런 것들이 젊은층의 투표와 선택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만 이전에도 이런 사회적 이슈가 없어 젊은층이 투표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럼 갑자기 젊은 층을 움직인 것은 무엇일까?

    바로 온라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 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트위터가 큰 역할을 했다. 이전의 경우 투표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수단은 TV였다. TV외에 실시간, 직접적으로 투표를 독려할 수 있는 미디어는 없었다.

    하지만 SNS의 발달과 함께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으로 유권자들 서로가 투표를 독려할 수 있게 됐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트위터에서는 2일 내내 투표에 관한 이슈들로 타임라인이 도배됐다.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이야기 부터 가상 시나리오 그리고 투표와 관련된 기사링크들이 수시로 올라왔다.




    트위터에서 이런 투표에 대한 관심은 곧 투표 독려로 이어졌다.

    아침인사 대신 "투표하셨나요?"라는 질문들이 오갔고, 이외수 씨등 유명인들의 투표 독려 메시지가 올라오면서 부터는 아예 선거독려 방송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만큼의 투표독려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또 주변인들에게 투표를 하자는 독려 전화와 문자를 넣자는 메시지, 투표자에게는 선물을 주는 이벤트 등이 순식간에 RT되면서 "자고 있던 친구 5명을 깨워 투표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친구를 본인의 차로 투표장까지 데려다 줬다", "지금 투표했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끊이지 않고 올라왔다.

    2일 트위터에서는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은 왕따 될만큼 모두 투표를 했다며 인증샷을 찍어 올리는 유행 아닌 유행도 있었다.

    트위터리안들은 "투표용지는 찍으면 선거법에 저촉된다"며 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인증샷을 찍는 요령도 서로 공유했다. 이후 자신의 손 등에 도장을 찍어 올리거나, 투표소 앞에서 사진을 찍어 올린 메시지들로 서로가 투표인증을 받기도 했다.

    나 또한 투표를 하러 갈까 말까 망설이다 이런 글들을 보고 투표소로 향하기도 했으니 트위터리안들 중 이런 글들로 자극을 받았거나, 본인도 투표를 했다는 당당함(?), 대중과의 동일성을 확인하기 위해 투표소로 향한 경우도 많았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확실한 것은 젊은층의 사용이 많은 커뮤니티나 트위터 등을 통해 투표소로 몸을 움직인 사람들의 규모가 무시할 수는 없는 수준이라는 사실이다.

    젊은이들이 투표에 예전보다 적극적이었다는 사실은 15년만에 최고의 투표율이 나왔다는것 뿐만아니라 그 동안 여론조사에서 크게 밀렸던 진보성향의 인사들이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접전 또는 우세로 나왔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아직 투표결과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정 할 수는 없지만, 몇시간 뒤 나오는 당선자들을 보면 트위터와 인터넷의 힘, 그리고 행동하는 한표가 얼마나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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