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유죄판결 보도 안한" 신문찾아보니...

어제 이건희 전 삼성회장의 대법원 피기 환송심이 서울 고등법원에서 열렸습니다. 이건희 회장은 유죄판결을 받고도 집행유예로 실형을 면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 CEO의 불법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재판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으로 보도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초대형 사건을 보도한 우리 신문들은 어땠을까요?

금일(8월 15일)자 신문 1면을 살펴봤습니다. 종합 일간지 9개, 경제지 4개, 영자지 2개 등 총 15개 언론사의 15일(토) 1면을 보았더니, 10곳이 1면에 이회장 기사를 배치했고, 1곳이 1면에 배치하지는 않았지만 이회장의 기사를 다뤘습니다.

반면 4곳은 이건희 회장의 기사를 전혀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판수에 따라 제가 찍은 사진과 다른 판에서는 이회장의 기사가 나왔을 수도 있겠지만 이 회장 재판이 어제 오후에 있었던 일이라 제가 본 판과 후속 판도 별반 상황은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래는 금일 신문 1면 입니다.

코리아 타임스

1면에 이회장의 사진과 함께 비중있게 사건을 보도했습니다.

세계일보

사진은 없지만 역시 1면에 "이건희 전회장 집유선고"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싣었습니다.

경향신문

경향은 '이건희'라는 이름 대신 삼성 SDS를 제목에 넣었습니다.

국민일보

국민일보 역시 1면에 사진 없이 "이건희 전회장 집유5년 선고"라는 제목으로 나왔습니다.

한겨레

한겨레는 1면 톱에 이건희 관련 기사를 넣었습니다. 관련 기사도 2면이나 활용해 이건희 회장 관련 기사는 총 3페이지가 되는 셈입니다. 큰 사진과 함께 "이건희와 삼성 SDS"라는 단어를 모두 넣은 제목을 사용했습니다.

조선일보

조선일보 역시 이 회장의 유죄판결 기사를 1면에 보도했습니다.

한국일보

한국일보도 1면에 이회장 관련기사를 넣었습니다.

서울신문

서울 신문 역시 "이건희 전회장 유죄...집유5년"이라는 제목으로 1면에 보도했습니다.

매일경제

매일경제 역시 1면에 보도가 됐습니다.

서울경제

서울경제는 왼쪽 세로로 기사를 넣었습니다.


지금까지 이건희 삼성 전회장 관련 기사가 1면에 보도된 신문입니다. 아래 신문들은 1면에 보도하지 않거나 이회장의 기사를 전혀 싣지 않은 신문입니다.

중앙일보

중앙일보도 역시 1면에 기사가 없습니다. 전 중앙에서 이회장 기사를 못본것 같은데요. 미디어 오늘의 기사를 보니 가장 뒷면에 단신으로 처리를 했다고 하는군요.

동아일보

동아일보는 1면에 기사를 배치하지는 않았지만 10페이지에 이건희 회장 기사를 사진과 함께 싣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중앙일보와 동아일보의 1면 광고가 똑같군요? 공인중개사 21일 합격....정말 21일만에 합격할수 있다면 저도 저 수업을 듣고 싶네요.^^;;

코리아헤럴드

코리아 헤럴드는 이 회장 관련기사를 전혀 다루지 않았습니다.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도...없습니다.

한국경제

뭐 자사의 기준에 따라 이 회장 유죄판결 기사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언론사가 1면에 보도한 내용의 기사가 없다면...흠...전 그 신문에 대한 구독을 신중히 고려해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사상이나 정치적 성향을 떠나 기본적으로 타매체에서 사회에서 이슈인 기사가 없다면 정보제공 차원에서도 정말 구독에 관해 고려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