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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대통령이 직접한다는 페이스북 살펴보니…
    시사 2012. 9. 14. 13:44


    '불통대통령'이라는 비판을 듣던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국민과 소통을 위해 페이스북을 시작했습니다.


    14일 기준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페이스북 '좋아요' 수는 6만6000건을 넘었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이야기도 되지만 그 동안 대통령과 소통하길 원했던 국민들의 욕구가 그만큼 컸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페이스북을 시작하면서 본인의 사진과 페이스북 개설을 알리는 "안녕하세요, 대통령 이명박입니다" 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소통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APEC 해외 순방길 비행기 안에서, 행사장에서, 다양한 사진과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가끔은 동영상 메시지도 게시했습니다. 그린란드에서는 엄홍길 씨와 셀카를 찍어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대통령의 페이스북은 대통령이 직접 운영하는 것일까요? 셀카까지 직접 찍었다고 밝히는 것을 보면 대통령이 직접 운영하는게 맞는 것 같아 보입니다만 미심쩍은 부분이 있습니다.


    그중 몇가지 점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 계정이 없습니다.


    이 대통령이 운영하는 페이스북의 페이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개인 계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개인 계정을 만들어야 페이지를 만들 수 있고,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청와대 계정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페이지를 개설하고 로그인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된다면 계정 운영시 혼동되는 부분이 발생할 우려가 있고 또 이 대통령과 청와대 페이스북 담당자가 비밀번호를 공유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생깁니다.






    둘째. 휴대폰 사진이 아닌 DSLR로 찍은 사진들을 본인이 찍은 사진인냥 올리는가 하면, 셀프카메라를 찍었다고 했는데 누군가가 두손으로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을 찍어 주는 그림자가 사진에 그대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셋째. 스마트폰을 이용해 페이스북을 하면서 자신이 보았던 그림 제목을 한글과 영문으로 올리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자신이 봤다는 그림의 제목을 한글과 영문으로 친절하게 올리기도 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영문이나 긴 장문의 글을 작성하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지는 모두가 잘 아실겁니다. 


    넷째.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방명록 작성시 맞춤법을 틀린 경우가 종종 발생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 계정을 보면 쉼표, 따옴표, 마침표 등까지 철처히 지켜가며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간 보아온 대통령이 아닙니다.




    이런 여러 상황을 볼때 누군가가 이 대통령을 수행하면서 컴퓨터를 사용해 페이스북을 대신 운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대통령이 아닌 누군가가 페이스북을 운영하고 있다면 그것은 온라인 대변인일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대통령의 APEC 순방에도 함께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이때 부터 대통령의 페이스북이 활성화 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분은 누가 하든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국민들은 이 대통령이 직접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과 소통하고 있다 생각하며 '댓글'을 달고 '좋아요' 버튼을 누릅니다. 


    만약 대통령이 직접 하지 않는 페이스북이라면 이는 국민을 속이는 기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대통령 페이스북에 청와대 관계자가 글을 올릴때에는 (청와대)라는 문구를 삽입하고 있어 청와대라는 문구가 없는 것은 모두 이명박 대통령이 스스로 글과 사진을 올렸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결국 대통령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대통령 페이스북을 운영하고 있다면 이는 보여주기식 '소통 쇼'일 뿐입니다. 


    운영방법에도 큰 문제가 있습니다. 본인의 홍보만 할뿐 국민의 댓글에는 어떤한 답글도 달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댓글을 달지 않은 것은 소통이라기 보다 홍보의 페이스북입니다. 


    매주 하는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 처럼 자신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들려주고만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유시민, 노회찬, 심상정, 정동영, 정청래 등 다수의 정치인은 스스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운영하며 소통하고 있고, 그 결과 많은 사건들이 해결되는가 하면 여론을 듣는 수단이 되기도 했습니다.


    또 본인이 직접 운영하다 보니 자신의 진솔한 심정과 어떤 사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습니다. 보좌진이 의원이나 정치인의 계정을 대신 운영하면서 자신이 정치인인냥 의견을 내거나 사안을 이야기 할 수는 없습니다. 말에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죠.


    만약 대통령이 너무 바빠 페이스북에 이용할 시간이 없다면 떳떳하게 자신의 개정을 보좌진이 운영한다고 밝혀야 합니다.


    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것처럼 국민을 속이지 말고 보좌진이 대신 운영하고 있다고 당당히 밝히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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