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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뜩한 SNS 뒷조사' 직접 당해보니...
    I T 2011. 8. 18. 00:25


    얼마전 저녁식사 대신 먹으려고 구입한 피자에서 곰팡이가 발견됐습니다.



    당연히 피자 제조사에 신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업체에서 자꾸 만나자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업체를 만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곰팡이가 발견되고 몇일 후 회사로 우편물이 한통 날아왔습니다. 그것도 등기로.



    어디서 온 것인지를 살펴봤더니 피자제조사가 있는 인천시 남동구청에서 날아온 것이었습니다.
     
    폭발물이라도 들었을까 우편물을 조심스레 뜯어 보니 안에는 힌 종이 한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내용은 제조사를 검사해본 결과 어떠한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결과 통지서였습니다.

    그런데 결과 통지서에는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피자에서 곰팡이가 발견되었는데 문제가 없다는 결과는 둘째치고 저의 회사 주소로 우편물이 어떻게 왔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저는 회사는 물론이고 집 주소 한번 알려준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맞습니다. 저는 말로만 듣던 '뒷조사'를 당한 겁니다.

    누군가에게 뒷조사를 당했다는 것은 그리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닙니다. 게다가 저의 개인정보...그것도 몇년 간 살던 곳도 아닌 정말 이사 온 지 몇달 되지도 않은 회사를 어떻게 알아 냈는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통지서를 보내온 인천시 남동구의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내 주소를 어떻게 알고 보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담당자는 "우리가 알아낸 것이 아니라 피자 제조사에서 알려줬다"고 말했습니다.

    피자 제조사? 저는 피자 제조사에 사과문을 받기 위한 개인 이메일 말고는 어떠한 정보도 주지 않았는데 어떻게 피자제조사가 제 회사 주소를 알았는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사설탐정이라도 써서 절 미행한 줄 알았습니다.

    구청직원과 전화를 끊고 바로 제조사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내 주소를 어떻게 알았습니까?"라고 묻자 업체 직원은 "죄송합니다. 저희가 뒷조사를 했습니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헉...뒷조사? 그럼 피자 곰팡이 하나 때문에 정말로 사설 탐정이라도 썼다는 것인지 다시 물었습니다. "어떻게 뒷조사를 했습니까?" 그랬더니 피자 제조사에서는 블로그와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정보를 얻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런 부정사례들을 많이 보고 접했기 때문에 개인적인 내용은 전혀 트위터나 블로그에 올리지 않습니다. 페이스북도 친구들만이 제 글을 볼 수 있도록 설정해 두었습니다. 그런데도 SNS를 통해 저의 정보를 수집했다는것에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물론 피자 제조사의 이야기처럼 SNS를 통해 제 주소를 알아냈다는 것을 전제로 성립되는 이야기입니다만 개인정보 유출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는 저의 SNS 정보를 수집해 우편물까지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다시한번 생각해도 놀랄만한 일입니다.


    정말 범죄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마음먹고 개인의 SNS를 뒤지고, 조합한다면 미국이나 영국 사례처럼 범죄가 우리나라에서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 기업들은 직원선발시 구직자의 SNS를 뒤져보고 인성이나 관심사, 평소 지원회사에 대한 인식도를 알아 본다고 합니다. 해외에서는 회사 직원들끼리 주고 받은 SNS에 회사 기밀이 들어 있어 회사에서 해고 당한 사례도 있습니다.

    더 끔찍한 것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휴가 기간을 알아내고 빈집을 터는 범죄나 납치 등도 해외에서는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에 대한 인식이 해외보다 적은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또 이런 'SNS뒷조사'를 직접 당해보니 개인정보의 노출을 최대한 자제해야 겠다는 생각이 확 와닿습니다.

    최근 불고 있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열풍에 동참하는 분들은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SNS뒷조사'에 대비해 개인정보나 비밀이 새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번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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