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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7_6박 7일의 자전거 여행일상 2009. 2. 22. 23:20-간단정리 모드-
천안까지 전철로 이동했다. 드디어 떠나는구나. 천안에 도착해 자전거를 구입하기 위해 천안역 근처 자전거 가게에 드러섰다. 25만원이란다. 역시나 인터넷보다 비싸다. 몇일전 성격만 같았어도 절대 안샀을텐데. 어쩔수 없지.
여기저기 다니기도 싫고. 일단 우리동네보다는 가격이 싸다. 빨리 떠나고 싶은 마음이 손해라는 생각을 짖눌러버렸다.
깔끔하게 카드로 결재했다. 헉~카드는 3만원을 더달란다. 그래~장사도 안될텐데. 3만원 더 드시오.ㅋㅋ 기분좋게 더 줘버렸다.
요놈이다. 인터넷에선 20만원 초반이면 구입할 수 있다. 매장에선 20중반.
자전거를 구입하고 친구와 바로 달렸다. 얼마나 왔을까. 친구 자전거 기어변속기에 문제가 생겼다.
친구는 그냥갈 수 있단다. 일단 가는데까지는 가자. 여긴 자전거 수리점도 없으니 수리점 나오면 바로 수리하는것으로 하고 달린다. 날이 어둑어둑하다.
일정상 청주에서 다른 친구를 만나 하루 묵기로 했다. 청주까지 계속 달린다. 청주도착.
오자마자 친구는 몸보신해야 한다며 고기집으로 안내했다.고기를 먹고 횟집으로 들어갔다.
배는 불렀지만 계속 먹었다. 계속 들어간다. 신기하네ㅋ
회를 먹고 호프로 들어갔다. 또 먹었다. 새벽2시. 내일을 위해 수면.
1시쯤 슬슬 출발한다. 뉴스에서는 태풍 갈매기가 오고 있다는데 아직 청주 날씨는 맑았다. 물론 우리가 금산에 도착했을때 뉴스에서 청주에 200mm의 비가 내려 물난리가 났다는 소식은 접했다. 음..운이 좋았어...
드디어 충주를 벗어나 충남으로 진입. 대략 6시간정도 자전거를 탄것 뿐인데 다리가 좀 쑤시다. 엉덩이도 슬슬 아파오고...금산터널을 지날때는 그만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을 만큼 힘들었다.
역시나 전날 과음했던게 컸다.
금산터널. 우리는 이곳을 마의 금산터널이라 이름붙였다.
배도 고프고 길은 끝도 없고, 날도 저물어 오는데 근처엔 마을도 안보이네...결국 노트북으로 위치검색. 음...아직 많이 남았네...아휴 힘들어.
날도 저물어 얼른 숙소를 잡아야 하는데...가다보니 큰 찜질방이 보인다. 오케이. 일단은 저쪽으로 이동하자. 찜질방이 있으니 당연히 식당도 있겠지. 배고파서 더는 못가겠다. ;;
아침에 버린 빵이 왜 이리 생각나는지...ㅠㅠ
일단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기로하고 식당을 찾았다. 어라? 이 동네 은행나무들이 엄청많고 크다.(여행하며 느낀거지만. 우리나라엔 2종류의 나무뿐인듯한 느낌을 받았다. 소나무와 은행나무)
쇠고기 국밥집으로 가는 푯말이 보인다. 자~얼른 따라가자. 푯말을 따라 따라 들어간곳에서 푯말은 다시 우리가 온 방향을 가르킨다. 헉.
다행이다. 그 푯말옆에 은행나무 식당이라는 푯말이 보인다. 일단 배가 고프니 허름해 보이긴 하지만 저지서 밥부터 먹자~
작은 식당엔 개한마리와 할머님 한분이 계시다. 손님도 없고, 한적한 시골식당. 추어탕이 가장 저렴하군.
추어탕 한 그릇씩 먹고 더 어두워 지기전에 숙소를 찾아 다시 출발.
시내가 보인다. 휴~근처에 모텔이 있겠지. 눈을 씻고 찾았다. 없다. 편의점에 들어갔다.
근처모텔 있어요? 아뇨. 없어요.
그럼 어디로 가야해요? 시내로요.
여기 시내 아니에요? 여기도 시내긴 한데요. 조금더 큰 시내로 가세요. 한 10Km가심 되요.
드디어 조금더 큰 시내(?)를 찾았다. 가격흥정 성공.
가격흥정으로 5천냥을 깍았다. 여행 중 우린 항상 가격에 5천원을 깍았다.성공률 100%
뉴스서는 태풍 갈매기가 북상중이란다. 비가 많이 올꺼라는 소식에 일정이 걱정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 기상청은 오보률이 상당히 높으므로 이번에도 오보이길 바라며 잠에 든다.
오전 6시 출발할 계획이었기에 일찍 일어났다. 밖에는 비가 내린다.
이번엔 정확히 비오는걸 맞췄군. 기상대 밥값했네...태풍이라...에잇. 못가겠다. 잠이나 자자며 다시 눈을 감았따.
다시 눈을뜬 시간은 10시. 비가 좀 그쳤다. 일단 비가 안오니 다시 출발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처음 비맞는 것이 어려웠을뿐이다. 이후 매일 비가 왔지만 한번 비맞고 달려보니 비오는게 더 시원하고 힘도 덜들어 은근히 비오기를 바랬다)
페달을 조금 밟으니 드디어 전북이다. 아. 이제 충남을 벗어나는구나.
조금더 밟으니 용담댐이 나온다. 경치도 좋고 일단은 떨어진 식수를 채울수 있겠다는 생각이 먼저든다.
일찍일어났더니 한결 여유롭다. 댐에서 식수도 채우고. 경치 감상도하고.
가는길에 비가 조금씩 떨어지더니 정말 태풍의 비가 오는듯 하다. 내가 선 곳은 비가 전혀 내리지 않는데 100M앞에서는 비가 오는게 보인다. 영화에서나 보는 '악의 힘'이 나에게 다가오는듯한 그런 이미지.
비도 뭐 맞아보니 별것 아니구나. 태풍와도 그냥 가자며 친구와 이야기 한다.
비를 맞기전.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비오면 여행을 접을지를 고민했었는데...역시 부딪혀보면 뭐든 별것이 아닌데 말이다.
10개중에 8개는 오면서 먹고. 기념사진을 찍기위해 보관해온 자두 2개.
가는길에 자두나무가 있다. 사유지에 있는 나무도 아니고 그냥 동네지나는 길에 자두나무 몇그루가 보인다. 비가 와서인지 땅에도 자두가 많이 떨어져 있다.
친구녀석이 자두맛있겠다며 몇개 따먹잔다. 그래 목도 마른데 몇개먹자. 땅에 떨어진것도 엄청 많은데 설마 두어개 먹었다고 고소하랴. 주인도 없는 나무같은데...
대략 10개쯤을 땄다. 때마침 내리는 비에 몇개를 씻었다. 아그작 아그작...신맛에 피곤이 싹 가시는 듯 하다. 음...맛있네...더 따올껄...ㅠㅠ
이게 뭥미??? 드디어 올게왔다. 산이다. 조금 높아 보인다. 우린 여길 자전거에서 내려 30분쯤 끌고 올라갔다.ㅋㅋㅋ 하지만 그렇게 올라갔던 산에서 내려올때의 기분은 최고였다. 이후 은근히 또 산이 나왔으면 하는 기대도 했다.
자전거를 타고 끌고, 산넘고 물건너 간신히 오수에 도착했다. 오수에 들어서기전 산을 내려오면서 마을길에 들어서기까지는 자전거 타기에 가장 좋은 길이었던것 같다.
오수에 들어서기 전 마을길.
오수 초입은 경치도 경치지만 한적한 시골길이 일정에 쫓겨 바빴던 마음을 모조리 사라지게 했다. 이제야 자전거 여행의 참된 의미를 느낄수 있구나.
오수? 많이 들어본곳 같은데? 글게. 아~여기가 오수의 개에 나오는 동네구나~. 그냐?ㅋㅋ
마을에 오수의 개와 관련된 공원도 보인다. 도착하니 pm 7시30이다. 근처 모텔에 숙소를 잡았다. 그리고 마을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아줌마가 매우 무뚝뚝하다. ㅋㅋㅋ 음..이집 정말 맛없겠다며 기다린 식사. 왠걸. 맛있다.ㅋㅋㅋ
저녁식사 해결 후. 숙소에서 또 맥주 한잔씩~카와 동시에 기절 ㅡㅡ;;
오전 6시 기상.
바로 옆 패밀리 마트에서 샌드위치와 빵을 먹었다. 주인아저씨가 굉장히 친절하다. 다 먹고 일어나려는데 불쌍하게 보였는지 자유시간 4개를 쥐어 준다. 가면서 먹으란다. 음...이게 바로 시골 정(情)인가?
성공하면 꼭 갚겠습니다. 그때까지 꼭 패밀리 마트 하고 계셔용.^^;; 아니 서울가면 조그마한 선물이라도 보내드려야지. 패밀리 마트 오수점.ㅋㅋㅋ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 역시 한가하다. 시원한 바람과 풀냄새~ 태풍은 계속오고 있다는데 우리는 그닥 태풍의 영향을 못느꼈다. 갈매기에 던져준 새우깡이 쌔긴 한가보다.간간히 비도 내리긴 했지만 일정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뜨거운 태양보다는 차라리 비가 더 좋았다. 비를 맞으며 걷는다는건 흔치 않은일이다. 일상에선 일부러 비를 맞는것 조차 금기(?)시 할 만큼 우린 비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조금의 빗방울만 떨어져도 후다닥~뛰어 비를 피했다. 그런데 지금은 비를 맞으며 그 비를 즐기고 있다.
미쳤가나?오전 9시쯤 순창에 도착. 지나는 길에 순창 고추장과 장류에 대한 홍보글이 가득하다. 음 여기가 그 순창 고추장의 순창이군...ㅋ 일단 김밥천국에 들어갔다. 아침을 때우고 다시 출발.
드디어 전남이다. 이제 전북도교육감 플랜카드가 전남도 교육감플랜카드로 바뀌었다.ㅋ
점점 체력이 딸려간다. 체력보다도 엉덩이가 너무 아프다..ㅋㅋ 순창을 지나 담양을 지났다.
드디어 광주다. 광주를 지나는데 제일 고생한듯 하다. 날도 더운데 길도 좀 복잡했고. 차들도 많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체력적으로 힘들었을때 광주에 도착했다는게 광주에 대한 부정적 느낌을 가지게 한듯 하다.광주 국민은행 앞에서 잠시 쉰뒤 다시 출발이다. 나주를 향해서 계속 달린다. 오늘은 영암까지 갈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줄곧 달린다. 달리면서 나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아마 머릿속은 텅비었던것 같다.
어쩌면 그게 바로 지금 가장 필요했던게 아닌가 싶다. 아무생각도 없이 달릴수만 있는...
너무 덥다. 길 옆에 수박차가 보인다. 8천원짜리 수박을 5천원에 구입했다. 옆이 좀 깨져있었는데 뭐 맛도 달고 괜찮았다. 그자리에서 거의 한통을 다 먹었다. 음~역시 달구나...광주 무등산 수박이 맛있다고 하더니 맛있군..ㅋㅋㅋ
홍만이 머리통만한 수박의 1/4이 남았다. 그건 수박차 아주머니 드시라고 다시 드렸다. 드시면서 하셔용..ㅋㅋㅋ 난 이렇게 맘이 넓은 사람이 아니었는데ㅋㅋ 못먹으면 버렸을텐데..ㅡㅡ;;
자... 먹었으니 또 달린다. 계속 달리니 나주다. 영산강 앞에서 기념샷 한방 박고 영산강을 건넜다.
위치: 나주, 생명의 씨앗
어둠이 밀려온다..오라~이제 슬슬 비좀 퍼부으려나 보지? ㅋㅋㅋ 비좀와야 어디가서 할말이 생기지~비야 좀 많이좀 오너라~빗물받아서 목이라도 좀 축이자...ㅋㅋㅋ
영산강을 지나 자전거 전용 도로로 달리는데 비가 쏟아진다. 비가 차갑다. 지금까지 비와는 좀 다른듯 하다. 지금껏 맞았던 비는 따뜻했는데 이제 찬비가 내린다. 바람도 강하게 불고...자전거가 흔들릴정도였지...(가끔씩 사진보고 어? 그래도 날이 좋아서 다행이라며 비 하나도 안왔네? 라면서 묻는 친구들이 있다. 이친구들아. 비 올땐 카메라를 꺼낼수 없었으니. 당연히 비안오는 사진뿐이징..ㅋㅋ)나주를 그렇게 달려 드디어 도착한 영암.
월출산이 보인다. 그런데 도시가 너무나 적막하다.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영화 나는 전설이다와 견줄만한 아무도 살지 않는듯한 분위기를 연출했었다. 물론 도시 들어서기 전에 말이다.
월출산 바로 앞에 숙소를 잡았다. 여기 저기 숙소를 찾는데 마땅한 곳이 없다. 그나마 친절한 아주머니가 있는 모텔에 방을 잡고 역시나 5천원을 깍았다.
방도 잡았으니 간식거릴 사러 나갔다. 슈퍼에서 사이다 2개를 샀다.
얼마에요? 800원씩 1600원.
에? 왜이리 비싸요?
그건 이명박이 한테 따져. ㅡㅡ;;
사이다 비싼걸 이명박한테 따지란다. 할말 없어서 그냥 샀다.ㅋㅋㅋ
자 이제 좀 씻고 자자며 씻으려는데 헉...뜨거운 물이 안나온다. 뜨거운 물로 근육을 풀어 줘야 하는데...이게 뭐야...전화를 했다. 아줌마 왈 아무도 뜨거운 물 안나온다고 말한 사람 없단다. 그냥 젊으니까 찬물로 씻으란다. 머리 뚜껑을 또 열리게 하는구나.결국 내려갔다. 환불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아줌마가 그럼 뜨거운 물을 끓여 주겠단다. 환불은 절대 못해준단다.. 음.. 일단 아줌마가 성의를 보이니 일단 숙이기로 했다. 이번 전투에서 아줌마에게 얻어낸건 바밤바 2개. 그리고 아줌마의 아들이 한양대 체대에 다닌다는 사실(^^;)ㅋ 역시나 이날도 맥주로 잠을 달랬다.
역시나 6시 기상. 근처 패밀리 마트에서 또 햄버거와 우유를 먹었다. (항상 아침엔 아침애 카드 20%할인이 되는 패밀리 마트를 이용했다.ㅋㅋㅋㅋ) 어라, 알바하는 아이들이 어제 우리가 처음 도착했을때 분식집에서 밥먹던 애들이네...음..방학이라 새벽에 알바하는군...열심히 살거라. ㅋ
간식을 먹더니 친구녀석이 화장실이 가고 싶단다. 근처 보이는 파출소에 들어갔다. ㅋㅋㅋ 파출소가 이럴땐 유용하군^^
암튼 또 달린다. 달리다보니 하늘소도 보인다. 그리고 맑게 갠 하늘도 보인다.
오늘은 드디어 땅끝까지 갈 수 있겠다. 계속 달리다 보니 해남이다. 해남에서도 땅끝까지는 대략 40킬로는 더 가야 한다. 흐흠 일단 아침겸 점심을 해남 식당에서 먹었다. 역시 반찬이 후하다. 후딱 먹고 또 출발~
가다보니 '경치 좋은 길'이라는 푯말이 보인다. 와~정말 경치가 좋겠지라며 오른 길은 .....흠...낚였다...절대 경치가 좋지는 않았다...결코...이건 나만이 아닌 누가 봐도 그렇게 생각할꺼야...
'경치가 좋은길'중 그나마 좋다고 생각한 곳을 촬영했다.
오후 2시쯤 되니 드디어 땅끝.
드디어 왔다. 어떻게 왔을까? 왜 왔을까? 모른다. 아무것도.
땅끝 탑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생각한건.....우리의 미래도 아니고. 조국의 미래도 아니다.ㅋ
이제 땅끝에서 어디로 갈것인가에 대한 질문이었다.
버스를 자전거에 싣고 광주로 이동했다. 땅끝에서 광주까지 버스는 국도를 따라 이동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우리가 몇일동안 이동했던 그 국도다.
와...새록새록 몇일전 기억들이 살아나는구나. 라며 감탄사를 연발할때. 버스는 어느새 광주에 도착해 있었다. 단 2시간만에.
광주서 삼겹살에 맥주에 실컷 먹고 마셨다. 자~ 광주 구경한번 제대로 해보자며 나선 시내길.
어랍숑? 광주에 노랑머리 한놈이 여자 3명의 미니스커트를 카메라로 찍고 있넹...이놈보소? 계속 따라가면서 몰래 다리랑 엉덩이를 찍네? 오호... 그래... 지금 잡으면 저장을 안할테니 일단 저장할때까지 기다렸다가 잡자.
드디어 그놈 범행을 마쳤다. 저장버튼을 누른다. 이때다 싶어 피해자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피해자의 고소가 없으면 잡아도 처벌을 할 수 없기때문에.
대학 저학년인듯한데...황당해 하면서...당황한다...그냥 두자고 한다...그래도 그냥 둘수는 없지...따라 붙었다. 조금가더니 근처 노점여자에게 카메라를 내민다. 미친놈인가? 라며 갸웃둥 거릴때 아까 그 학생들 옆에 있던 아저씨가 따라왔다.
원래 정신이 좀 나간 사람이라며 그냥 두란다. 그래? 애들도 두라고. 주변사람들도 두라? 그럼 냅둬. 나도 귀찮어.에잇 술이나 묵자...음청 먹고 새벽 1시 30분 서울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역시나 버스에 자전거를 싣을땐 자전거 앞바퀴를 분리해야 했다.
새벽 5시 서울 도착. 강남터미널 실내를 자전거로 질주한다. 경비아저씨가 자전거 타면 안된다면서 따라온다...입에서는 네~~~하면서 쭉~~~도망간다...ㅎㅎㅎ 찜질방에서 후딱 몸좀 씻고 잠시 휴식.
자전거는 강남터미널에 묶어두고 버스가 있는 동서울로 이동했다. 설마 훔쳐갈까라는 생각에.
동서울서 8시20분에 강원 고성 가는 버스에 올랐다. 3시간을 더 내달려 드디어 도착한 고성. 으악~음청 멀고만...ㅋㅋㅋ
강원도에 대한 이미지를 다 깍아먹은 문제의 행동들을 나열해 본다.
버스에서 내려 식당에 들어갔다.
우리: 아줌마. 정식2개 주세요.
아줌마: 정식안돼. 찌게 먹어.
우리: 그럼 찌게 한개랑 생선주세요.
아줌마: 바쁘니까 통일해.
기분나빠서 그냥 나와버렸다. 나와서 삼겹살이나 먹자며 삼겹살 집엘 들어갔다.
삼겹살을 시켰는데 10분이 되도 고기가 안온다. 그런데 배달하는 아저씨가 자꾸 여기 저기 다녀오면서 주인아줌마한테 거기도 고기 없데요 라는 말을 한다.
아. 이집에 고기가 없구나. 그런데 고깃집에 고기가 없을까. 일단 조금더 기다려보자며 앉아있었다.
잠시뒤 아저씨가 검은봉지를 가지고 들어왔다. 우리가 시킨 삼겹살이다. ㅋㅋㅋ
일단 뭐 줬으니 먹긴 먹었다. 이제 밥도 먹었으니 친구네 집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날이 너무 더워서 택시를 잡았다. 친구가 이곳에서 공부를 하고 있기때문에 지리를 잘 안다.
분명 기본료 거리도 안되지만 날이 너무 덥고 체력적으로힘들어 택시를 잡았다. 그런데 이상하다. 택시요금기를 안켠다. 뭐 기본료 거리니까 안켜나 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도착한 목적지에서 아저씨 曰: 4천원.
에? 이게 왜 4천원이냐고 따졌다. 그럼 3천원 달란다. 헉...갑자기 아저씨가 불쌍해보인다. 피서시즌에 한목 잡겠다는데...그냥 줘버렸다.
잠시 쉬었다가 바닷가로 나갔다. 튜브를 대여한다.
우리:얼마에요?
직원: 7천원요.
헉...이걸 사도 7천원이겠네...안빌렸다. 엄청비싸군...ㅡㅡ;;
저녁시간
피자를 먹기위해 피자집에 들어갔다. 아줌마가 메뉴판을 준다. 그러면서 하는말.
여기서 천원씩 더줘야해요. 올랐어.
뭐 그래 요즘 밀가루 값이 올랐으니 그렇겠지. 피자를 시켰다. 그런데 아줌마가 나간다. 배달을 가버렸다. 가게는 우리가 지키고 있었다. ㅋㅋㅋ
슈퍼엘 들어갔다. 맥주랑 과자랑 이것저것 골랐다.
우리:아저씨 얼마에요?
주인: 만원.
우리: 에? 만원맞아요?
주인: 무조건 만원. 뭘 그런걸 따져.
다시 계산해보니 만원이 맞았다. 하지만 아저씨의 대답은 명언이었다.
손님에게 이건 얼마얼마니 더 해서 만원이네요. 라고 말해주면 될걸...보지도 않고 무조건 만원이란다.
ㅋㅋ 설상 진짜 딱 보면 가격이 파악된다 해도 손님입장에선 계산이 잘되었는지 궁금한게 당연한건데 ...
고성서 느낀점 한가지. 강원도는 앞으로 가지 말아야 겠다는것과 피서철엔 절대 피서를 가면 안된다는 것.
친구자전거와 2대를 연결해서 묶어두었는데 자물쇠만 사라졌다.
자물쇠 전문털이인가?ㅋㅋㅋ 일단 자전거가 그대로이니 다행.자전거를 끌고 다시 전철을 탔다.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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