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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더 이상 도둑질 하지 않겠습니다
    시사 2010. 9. 13. 23:28


    고등학생때 부모님은 저에게 컴퓨터를 사주지 않으셨습니다. 공부는 안하고 매일 컴퓨터만 할 것 같다는 이유로요. 사실 지금도 집에서 컴퓨터만 하루 종일 보고 있는 시간이 많으니 부모님은 저를 너무나 잘알고 계신 듯 합니다.

    저는 대학교에 들어가서 처음 컴퓨터를 구입했으니 이제 컴퓨터와 함께한지 10년 정도가 된듯 합니다. 

    처음엔 컴퓨터도 잘 다루지 못하고, AS 때문에 브랜드 노트북 컴퓨터를 구입했습니다. 브랜드 컴퓨터엔 윈도우가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더군요.
     
    또 한글과 오피스 정품 CD도 이벤트로 싸게 구입했습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당연히 소프트웨어는 정품으로 사야한다는 생각이 있었을때였죠. 또 기본적인 것은 모두 구입해서 따로 불법소프트웨어를 받을 필요성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데스크탑 컴퓨터를 사면서 부터입니다. 데스크탑은 조립 PC를 구입 했습니다. 당연히 아무것도 설치가 되어 있지 않더군요. 이때부터 저의 '도둑질'이 시작됐습니다.

    사실 데탑을 처음 살땐 학생이고 돈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서도 불법으로 소프트웨어를 내려받고 설치하는 것이 당연시 되었습니다. 또 저도 그런 방법들을 너무나 잘 알았고요.

    하지만 학생때부터 되어 오던 이런 공짜 습관이 직장인이 된 이후에도 변하지 않더군요. 학생때는 "지금은 돈이 없으니 어쩔 수 없어. 돈 벌면 그땐 모두 정품으로 구입해야지"라고 생각했었지만 돈을 버는 직장인이 되었다고 이런 '도둑질'이 쉽게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당연히 죄의식도 없었습니다. 주변 친구들을 봐도 정품을 구입해서 쓰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오히려 어디에 가면 어떤 소프트웨어가 있다고 알려주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그러던 중 작년 아이폰을 구입했습니다. 당연히 소프트웨어는 '공짜'라는 그릇된 인식이 있었기에 앱스토어의 앱들도 공짜로 받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탈옥을 하려 했고요. 탈옥을 하면 앱스토어의 앱들을 공짜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폰 탈옥은 약간 번거로운 면이 있지만 최근엔 특정 사이트를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탈옥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정도로 탈옥은 쉽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십만원도 아닌 천원정도의 비용이 아까워 탈옥을 해야 하는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왠지 떳떳하지 못하다는 기분이 들었고, 이제는 소프트웨어를 구입할 정도의 경제력은 갖추었다고 생각해 탈옥한 아이폰을 다시 복구 시켰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앱스토어에 신용카드를 등록해 비용을 지불하며 앱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다운받은 앱의 비용을 보니 수십개의 유료앱을 받았지만 십여만원 정도 밖에 안들었더군요.

    이렇게 조금씩 비용을 내가며 앱을 사용하다 보니 이제는 컴퓨터 소프트웨어에 대한 비용도 지불하는게 맞다는 생각에 까지 미쳤고, 몇일전 윈도우 정품CD와 포토샵 CD를 구입했습니다. 친구들은 이것을 보고 "미친 짓"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사실 수십만원에 달하는 결재창을 보면 불법 다운받고 싶은 생각이 사람이라면 저절로 듭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번 구입해 놓으면 앞으로 몇년간, 아니 평생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리 비싼 가격도 아닙니다. 술 몇번만 안먹으면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라고 생각 되었습니다.


    결국 신용카드 할부로 프로그램들을 구입했고, 업그레이드와 사이트에 접속해 정품인증까지 모두 받았습니다. 괜히 뿌듯한 마음이 들더군요. 당연한 것을 가지고 말입니다.

    이런 프로그램 외에도 우리는 인터넷에서 너무나 많은 것들을 공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음악, 영화가 가장 크겠죠. 최근엔 영화는 3000원 정도를 내면 합법적으로 다운로드 할 수 있게 되었고, 음악도 벅스나 멜론, 소리바다에서 만원정도만 내면 수십곡을 합법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이 부분을 착각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웹하드에서 결재하는 포인트로 다운받는것은 합법이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이 결재포인트는 컨텐츠에 대한 유료화가 아니라 웹하드 업체의 다운로드에 대한 비용을 지불한것 입니다. 때문에 음악 등 컨턴츠는 불법적으로 받고 있는 것이죠.)

    처음엔 정말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실지 겁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우리가 온라인에 모든 것을 너무나 쉽게 공짜로 사용해왔기 때문인데요. 작은 것부터 조금씩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자발적 유료화'로 도둑질에서 벗어 나시면 어떨까요?

    오늘부터 음악과 영화만이라도 제 값을 내고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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