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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역 침수' 정말 트위터리안의 오보일까?
    시사 2011. 7. 4. 02:22


    "강남역이 침수됐다"는 다급한 트윗이 날아들었다. 
    이 글은 하루(4일 00시까지) 동안 모두 868회 RT가 되어 트위터리안들에게 뿌려졌다.

    이 짧은 글과 사진이 트위터에서 돌기 시작하면서 포털 검색어에는 '강남역 침수'가 순위권에 올라 왔고 이를 인용 보도하는 인터넷 매체의 기사도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트위터가 아젠다 세팅을 한 것이다.

    필자도 오후 3시 30분경 강남역에서 2정거장 떨어진 선릉역 출구에서 촬영한 스마트폰 사진과 함께 "3일 오후 3:30분 선릉역 도로 일부 침수"라는 짧은 트윗을 전송했다.

    20회 RT가 되었지만 시간을 명시해서 인지 트윗 전송 후 시간이 지날 수록 RT의 수는 줄어 들었고 약 2시간이 지난 후부터 이 트윗에 대한 반응은 없었다.

    그러던 중 조선일보, 국민일보(쿠키뉴스), 연합뉴스에서 강남역 침수는 트위터에서 일어난 헤프닝, 소동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맞다. 조선일보가 기사에서 트위터의 오보라고 지적한 내용들은 기자의 눈으로 볼때는 오보로 보일 수 밖에 없는 내용이다.

    트위터 내용은 "강남역 일대가 침수됐다", "강남역이 물바다가 됐다", "강남역이 워터파크가 됐다"는 짧은 글들로 엄밀히 따지면 강남역 내부가 물에 잠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강남역이 침수된 것은 아니다' 조선일보의 보도가 틀리지 않다.
     
    필자 역시 "선릉역 침수"라는 말 대신 '선릉역 일부 도로'라는 말과 트위터의 특성상 시간이 지난 후에도 RT가 반복될 것을 염려해 사진 촬영 시간을 명시했던 것이다. 

    강남역과 관련된 트윗 역시 "강남역 일부 도로나 강남역 인근 도로, 또는 강남역 일대 인도" 등 이라고 표현해야 정확함은 틀림없다.

    하지만 트위터리안들은 기자가 아니다. 편집국장도 부장도 없는 흔히 말하는 1인미디어다. 이들에게 단어를 하나하나 검토하고 트윗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것이 옳은일일까?

    트위터의 사진은 분명 강남 일대가 침수됐고, 사람들이 무릎까지 물이 차 올라 힘겹게 걸어가는 모습이다. 단지 강남역 내부가 잠기지 않았다고 해서 이를 SNS가 만든 소동이나 헤프닝으로 폄하해서는 안된다.
     
    강남에 이 정도로 폭우가 현재 내리고 있다는 인식으로도 충분하다.
    그렇다면 편집국장까지 있는 언론사들이 보도한 내용은 어떨까?

    왜 언론사의 이러한 내용에는 침묵하며 매체도 아닌 트위터에서 나온, 그것도 1인 미디어들이 하는 이야기를 기사화 하며 비판하는 것일까?

    혹시 기존 언론사 보다 빠른 메시지, 현장성을 갖추었고 지난 선거에서 영향을 미칠 만큼의 파워를 보여준 SNS의 신뢰성을 깍아내리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이번 강남역 침수 SNS 사건은 기성 언론보다 빠르고 영향력이 있음을 보여준 중요한 사례다.


    이제 기존 언론에서 조차 SNS의 내용을 받아적고 주목하고 있을 정도로 트위터를 비롯한 SNS는 어느 언론보다 큰 힘을 가지고 있다는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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