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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보원' 보며 남성들이 웃을 수 만은 없는 이유
    시사 2009. 10. 11. 00:41


    두루마기를 입은 국회의원, 빨간 머리띠를 두른 남성, 검은 정장을 입은 남성이 북을 들고 양성평등을 외친다.

    요즘 개그 프로 중 단연 으뜸을 뽑으라면 개그콘서트의 '남보원(남성인권보장위원회)'이 아닐까 한다. 제목이 남성인권보장위원회인데 오히려 여성들에게 인기가 더 좋단다.

    왜일까? '남보원'은 여성들의 행동을 다소 과장해 '된장녀 여성과 돈 뜯기는 고추장남'으로 개그를 풀어 내고 있는,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여성폄하 코너라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을 법한 개그를 선보이는데 말이다. 

    다수의 여성들이 이 코너를 재미있게 보는 이유는 아마 본인들도 이런 과장된 개그가 어느정도는 현실에서 존재한다는 생각 때문일 듯 싶다. 

    예를 들어 아무리 성대모사를 잘하는 사람이라도 받아들이는 상대방이 성대모사의 대상을 전혀 모르고 있다면 어떤점이 비슷한지, 웃음 포인트가 어디인지를 전혀 몰라 분위기만 썰렁해 질테지만. 잘알려진 연예인이나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하면 공감대가 형성되고 폭소가 터지는 경우와 비슷하다.

    여성 팬들이 남보원을 더 재미있어 하는 이유는 이 개그가 여성들도 웃으며 공감할 만큼 많은 내용이 실생활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점이 남성들이 남보원을 보고 그저 웃을 수 만은 없는 이유다.

    그 동안 남보원에서 다룬 내용을 보면 남성은 화장실 간 여성 핸드백을 들고 쳐량하게 서 있거나 영화 티켓 값과 팝콘 값 내기, 백화점에서 여자친구 신상 옷가주고 자기는 이월상품 사입기, 여성 생일엔 명품백 선물을, 본인 생일엔 십자수로 '퉁치기' 등 대부분 물질적 부분을 다룬다.
     
    그럼 남보원에 나온 이런 물질적 불평등 외에 사회에서 양성평등은 잘 이뤄지고 있을까를 남성적 관점에서 적어 본다.

    그 동안 정부와 시민단체의 양성평등 운동으로 사회적 인식이 많이 변해 아직 부족하지만 어느정도 남녀가 평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게됐다면, 이젠 남보원 같은 남성단체가 나서 양성평등을 주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 한다.

    아직 우리 사회는 남성보다 여성들에게 더 부당한 차별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남성들도 여성들이 누리는 권리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단적인 예를 들면 여직원 휴게실은 있지만 남직원 휴게실은 없거나, 지하철의 여성 전용칸은 있지만 남성 전용칸은 없다거나, 여성은 생리 공결제가 있지만 남성은 예비군 공결제가 없다는 점 등...여성은 누리고 있지만 남성은 누리지 못하는 부분들도 분명 있다.

    또 최근 고개를 든 군필자 가산점 제도도 그렇다. 헌법은 국민에게 국방의 의무를 지우고 있지만 정책상(병역법상) 남성만 병역의무를 수행하고 있다.

    남.여가 함께 국방의 의무를 가지지만 남성만이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것인데 이러한 일방적 의무이행을 한 남성들에게 군가산점을 주는 것에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물론 가산점 제도는 헌재의 위헌 판결을 받았다가 최근 재추진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산점이 아닌 다른 금전적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오랫동안 남녀불평등이 있었고 아직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겪는 사회적 대우나, 임금, 승진 등 여성에 대한 불평등이 일부에서 존재한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그 동안 여성만 양성평등을 요구했다면 이제는 남성들도 양성평등을 요구해야 할 때가 온 듯하다.

    역설적이겠지만 양성평등을 위해, 남성들을 위해 남성가족부를 만들고 진지하게 남보원(남성인권보장위원회)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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