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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기] 불륜 사이트로 불리던 '애슐리메디슨' 사용해 봤더니...
    일상 2015. 3. 11. 17:04

    얼마전 헌재의 위헌 결정으로 형법상 간통죄가 폐지됐습니다. 이는 간통을 해도 법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민법상 손해배상은 예외지만 간통을 한다고 경찰을 부르거나 사법당국에 고발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간통이 도덕적으로 바람직한 일은 아니죠. 하지만 형법상 불법도 이제는 아닙니다. 


    이런 간통때문에 벌써 수십명이 법원에 자신의 간통죄 사실을 지워달라고 소송을 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간통이 법으로 정한 불법행위일때 에슐리메디슨이란 사이트가 국내에 생겼습니다. 해외 서비스를 국내로 들여온 것인데요. 아마 2014년쯤 이었던 것 같은데 이때 이 사이트가 한창 이슈가 되어 가입해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누굴 만나서 간통을 하겠다 이런 의도로 가입한것은 아니고 취재반 호기심반으로 가입을 했더랬습니다. 그리고 사이트만 대충 살펴본 뒤 잊고 있었죠.


    그런데 한달 뒤쯤 애슐리메디슨이 간통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차단됩니다. 당시에는 간통이 불법이니 이 행위를 조장하는 사이트는 불법을 조장하는 사이트로 당연히 차단 대상이었습니다. 역시나 사이트에 접속해보니 유해사이트로 지정돼 차단됐다는 메시지를 본게 마지막입니다.


    이후 당연히 가입사실조차 잊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사이트에서 메일이 자꾸 옵니다. 링크를 클릭해보니 사이트가 열리고 자동 로그인이 됩니다. 아마도 불법 사이트로 막혔던 것이 풀렸나봅니다. 사이트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했기에 접속해 봤습니다.


    여기저기서 그동안 메시지가 몇개 와 있습니다. 그리고 여성들의 프로필과 사진들, 그들이 남긴 메시지가 눈에 띕니다. 소개글들을 여럿 살펴봤지만 대부분이 성관계를 암시하는 단어들이 즐비합니다. 게다가 변태적 행위들도 연상시킬 수 있는 글도 있구요.



    이쯤되면 뭐 이건 그냥 커뮤니티 사이트가 아닌 성매매도 가능한 불법 사이트로 봐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성을 사고 판다는 내용은 없지만 호텔이나 남자분 집에서 뭐가 가능하다는 걸까요...


    여성들 프로필을 보면 키와 몸무게 나이, 내 한계라는 카테고리까지 있습니다. 아마도 애슐리메디슨에서 크레딧을 구입한 뒤 메시지를 보내거나 채팅을 통해 상대방 여성과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나봅니다.


    이메일의 내용도 소개합니다. 아래처럼 제가 등록해 둔 주소지 인근에서 여성 가입자가 가입하면 메일이 옵니다. 방금 들어온 메일을 보니 19살 여성이 가입했다고 메일이 왔군요. 사진과 접속장소 아이디 등은 개인 프라이버시 차원에서 지웠습니다.


    이 애슐리메디슨이 이런식입니다. 남여를 만나게 해주고 이를 통한 크레딧 판매로 수익을 내는 서비스인데 대부분이 성행위를 묘사하고 있어 우리 정서에서는 좀 불편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방통위는 애슐리메디슨이 불법이 아니라는 이유로 접속을 가능하게 해줬습니다.


    물론 또 어떻게 보면 남녀가 만나는 성인 사이트로 보면 크게 문제를 삼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사실 음지에서 이뤄지는 다른 더 심각한 커뮤니티들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인데다 미성년과 관련된 일들도 아니니 트집잡기도 사실 애매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슐리메디슨...그래도 전 사이트 차단이 옳다고 봅니다. 왜? 이 사이트는 원래 기혼여성과 기혼남성을 연결해주는 사이트이니 도덕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데다 구체적 성행위 묘사로 성매매의 도구로 이용될 가능성이 다른 사이트들 보다 월등히 높다는 판단에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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