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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식때 먹은 삼겹살 믿을 수 없는 이유
    시사 2012. 11. 1. 17:43


    최근 돼지고기 가격이 끝없이 하락하자 정부가 아이디어를 내놨습니다.


    정부는 돼지 사육 두수가 많기 때문에 고기 가격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돼지를 줄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능력 모돈(돼지 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암돼지 중 출산능력이 떨어지는 돼지)’과  ‘불량자돈(성장이 느린 새끼돼지)’을 먼저 줄이기로 해 저능력 모돈 8만 마리가 도축됐고 새끼 돼지 10만마리가 살처분(땅에 묻음) 됐습니다.


    문제는 새끼 돼지들을 살처분 한다는 잔인성과 우리가 먹는 삼겹살이 질 낮은 저능력 모돈으로 채워 질 수 있다는데 있습니다.  한 두당 보통 130kg 정도가 되는 것으로 계산했을때 8만 두는 1만400톤입니다.  마리당 10분의 1정도가 삼겹살 부위이기 때문에 1040톤이 유통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대형마트 3사가 경쟁적으로 5일간 할인 판매했던 삼겹살과 목살을 더해도 1000톤이 넘지 않으니 그 양이 대단히 많습니다.


    저능력 모돈은 비계가 많고 육질이 나빠 대부분 등급외 판정을 받고 있습니다. 보통 소세지 등 가공품을 만드는데 사용되지만 시중에도 유통됩니다.


    이런 돼지를 먹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물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돼지 등급을 강제적으로 표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판매자들은 등급을 공개하지 않습니다.


    또 1등급 돼지고기와 등급외 돼지고기를 혼합 판매해도 소비자는 쉽게 알 수 없고 법적인 문제또한 발생하지 않습니다. 물론 맛과 고기 육질 등이 차이가 납니다만 양념을 한 고기나 맛에 둔감한 분들은 크게 차이를 모르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맛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무슨 문제가 될까?라고 되물으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같은 가격을 내고 좋은 고기를 구입할 수도 없고, 같은 돈을 내고도 운이 나쁘면 질 낮은 고기를 구입할 수 있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소비자 선택권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저 복불복 인겁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도  “등급외 돼지와 1등급 돼지를 소비자는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같은 가격으로 등급외 돼지고기를 살수도 있고, 1등급 고기를 살 수도 있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얼마전 대형유통업체에서는 삼겹살 할인 판매를 했습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10원 전쟁’이라 불리는 삼겹살 할인행사를 진행하며 100g 당 830~850원에 냉장 삼겹살을 판매한 바 있습니다.


    게시물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유통 3사 홈페이지 댓글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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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이 가격이 저렴해도 너무나 저렴합니다. 일반 정육점에서는 보통 100g당 1200원~15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이에 비하면 40% 가량 더 싼 겁니다.


    싼 값에 좋은 고기를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면 좋았겠지만 이번엔 그렇지 못했나 봅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대형마트에서 판매한 삼겹살에 대해 불만이 많았습니다. 같은 삼겹살 1kg을 구입해도 절반은 평소와 같은 일반적인 삼겹살인 반면, 나머지 절반은 비계가 과도하게 많거나 냄새가 나는 등 질이 떨어졌다는 겁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비계가 너무 많다”, “비계인지 삼겹살인지 모르겠다”, “고기가 퍽퍽하다”는 등 수십건의 부정 의견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 숫자도 적지 않아 3사의 부정 댓글만 더하면 수십건의 불만이 게시판을 채우고 있습니다.



    이런 소비자들의 불만에도 할인행사를 했던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은 당시에 판매된 돼지고기에 대해 등급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 하고 있습니다.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공개할 이유가 없다고 합니다.


    이마트 관계자도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지 “워낙 양이 많기 때문에 낮은 등급의 고기가 일부 섞일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지금까지 불만이 접수된 것은 단 한건에 불과하다”고 했습니다. 

    홈페이지도 쳐다보지 않나 봅니다. 홈페이지만 봐도 최소 10건의 부정 댓글이 달려있는데 말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돼지고기 등급제도 소고기와 같이 의무적인 표시를 하게 해야 합니다.  자율적 표시제도이지만 유통업체의 등급 비공개 방침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무시하는 행태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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