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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요커는 절대 모르는 한식세계화?
    기사/연예 2009. 11. 21. 20:25



    "Do you know korea food? NO!"

    무한도전팀이 한식 세계화 특집 방송을 위해 뉴욕으로 날아갔다.
     
    먼저 무도팀은 한식을 알리기 위해 뉴욕시민들이 어느 정도 한국음식을 인지하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 "한국음식을 아느냐"는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뉴욕시민들은 모두 No라는 대답을 한다.

    이 장면은 그 동안 한식이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고 '착각'하고 있던 나에게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한국과 한국 기업은 알아도 한국 음식은 모르는 외국인들, 초밥은 알아도 비빔밥은 모르는 외국인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그 중 소수의 외국인이 알고 있던 음식은 김치다. 마이클잭슨이 즐겨 먹었다던 비빔밥은 뉴욕 인터넷 방송 프로그램 MC 한명이 알고 있을 뿐 일반 시민들은 모두 모른다고 대답했다.

    비빔밥



    '우물안 개구리 한식'

    그 동안 매스컴에서는 한식이 제2의 한류열풍을 몰고 올 것 처럼 보도했지만 오늘 무한도전에서는 한식의 실상이 그대로 방영됐다.

    방송편집분을 생각한다면 한국 음식을 몰랐던 외국인은 이보다 더 많았을 것이다. 비빔밥을 알고 있는 외국인이 단 한명만 있었어도 아마 방송분량에 포함 되었을텐데 단 한명도 없는걸 보면 말이다.

    '한식이 건강식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치 열풍이 불고 있다', '할리웃 스타가 비빔밥을 즐겨먹는다'는 등의 언론보도는 과연 무엇을 보고 어디서 나온 말들일까? 물론 내가 모르는 일부 외국에서는 한식을 매우 잘 알고 있거나 즐겨 먹을 수도 있겠지만.

    '비빔밥, 스시에게 배워라'

    무한도전에서 나온 내용을 보면 외국인들은 스시를 가장 점심시간에 즐겨 먹는 음식이라고 했다. 초밥은 그만큼 해외에서 대중적이되었다는 의미다. 왜 초밥이 사랑받고 있을까?

    현대인은 바쁘다. 아침밥을 정말 쌀밥으로 먹고 가는 직장인이 몇이나 될까? 차라리 굶어도 30분을 더 자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아니면 빵을 아침으로 먹던지. 그만큼 피곤하고 밥을 먹는 시간조차 아끼고 싶은게 현대인들이다.

    초밥은 일단 빨리 먹을 수 있다. 이동중에도 먹을 수 있다. 요즘은 패스트 푸드가 아니면 왠만해서 사랑받기 힘들다.
     
    물론 퇴근 후 시간적 여유가 있는 저녁시간은 모르겠지만 시간이 정해져 있는 아침, 점식에 느긋하게 앉아 밥을 먹을 시간조차 부족하다. 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 햄버거나 샌드위치, 초밥은 모두 쉽고 빠르게 바로 먹을 수 있다.


    한국인들도 바쁘다는 핑계로 아니면 더 맛있는 메뉴가 있다는 이유로 밥을 잘 먹지 않는게 사실이다. 이런 이유들로 쌀이 남고있어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이동 중 먹을 수 없다는 점. 특이한 향이 있다는 점. 맵다는 점 등이 단점아닌 단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한국 맛 버린' 한국음식도 한식?
     
    한식을 세계화 시키기 위해 요즘은 매운맛을 빼고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추어 김치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비빔밥도 고추장을 덜맵게 하거나 간장 등을 이용해 매운맛을 싫어 하는 외국인들을 공략하고자 한다.

    그런데 고춧가루가 전혀 없는 김치(물론 백김치를 빼고)도 김치라고 불러야 하는지 의문이다. 과연 외국인들이 싫어 하는 요소를 모두 뺀 음식들을 한식이라고 말해도 될까?

    김치의 매운맛을 조정할 수는 있겠지만 김치에 고춧가루가 아예 없게 한다든지, 맵고 얼큰한 맛을 뺀 김치찌게, 된장 향이 안나는 된장찌게를 과연 한식이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다.

    물론 이런 맛을 외국인들이 좋아 한다면 이런 맛들로 승부를 봐야 하겠지만 대신 이런 음식들은 한식이 아닌 '한국식 음식'이나 퓨전 한국음식이라고 해야 맞지 않은가 한다.

    한국에서는 없거나 먹지 않는 음식을 한식이라며 홍보하면 한국 고유의 한국음식의 인식왜곡을 가지고 올 수도 있을 것이고,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먹어본 한식과 외국에서 먹어본 한식의 맛이 전혀 다르다면 어느것을 한국의 맛으로 이해해야 할것인가도 의문이다.

    우리 고유의 매운맛, 고춧가루의 맛, 된장의 맛, 얼큰한 맛, 단백한 맛을 살려 한식을 세계화 해야 한다. 피자, 카레, 스테이크, 초밥, 쌀국수가 그 고유의 맛까지 변형해 세계화에 성공하지는 않았다.

    고유의 맛을 세계인들이 많이 접하다 보니 그 맛에 익숙해 진것이다. 일부러 누구의 입맛에 맛게 변형하고자 하지 않아도 많은 접촉이나 노출로 음식의 맛을 익숙하게 하는 것이 맛을 변형해 세계화를 시도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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