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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대통령이 서거했데...조문갈래?"
"야 자기목숨 그렇게 쉽게 끊는 사람이 뭐가 안됐다는거냐? 너나가라."
누군가의 죽음을 이야기하는데 이렇게 쌀쌀맞은 느낌을 받은건 처음이다. 노대통령의 죽음을 놓고 나와 일부 주변인물들간의 대화에서 왜 그들은 노대통령에 대해서 이렇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 대는지...단지 정치적 차이점 때문이라면 너무 하지 않은가 합니다.
최근 몇년간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이 참 많습니다다. 故 최진실, 안재환, 장자연, 정다빈, 이은주, 유니 등등...
하지만 이 분들이 자살했을때 자살한 사람을 비난하기 보다 그를 자살로 몰아간 원인에 대한 비판이 많았습니다. 최근 최진실씨의 경우는 루머로, 안재환씨의 경우는 사업실패로 장자연씨의 경우는 이미 잘 알려진 그것이 이유였습니다.
모두 루머를 퍼뜨린 사람을 사채업자를 그리고 방송계의 못된 악습에 대해 비판 했습니다. "약해빠졌다. 톱스타가 무책임하게 죽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에 왜 안타까움을 표하느냐"는 이야기는 들어 보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노대통령의 죽음을 두고 주변에선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대통령까지 한 사람이 무책임하다. 자기의 잘못이 있는지 없는지 밝혔어야 한다. 뭔가 잘못이 있으니 그런것 아니냐"는 등 많은 비판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물론 정치적 색깔이 나와 많이 다른 사람들 입니다. 그렇지만 같은 사람의 죽음을 놓고 그 해석이 이리도 달라 질 수 있는가 안타깝습니다.
정치인은 연예인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드리밀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정치가가 아닌 한 사람의 목숨만을 놓고 본다면 연예인이든 정치인이든 모두 같은 것 아닐까요? 애도를 표하면서도 그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참 듣기 싫습니다.
노대통령이 극단의 선택을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원인이 무엇인지는 별로 궁금해 하지 않습니다. 단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에 대한 비난만 있을 뿐 입니다. 물론 가치관이나 이념 또는 생각이 다른 각계의 사람들이 같이 사는 사회이니 그럴수 있다고 생각해 보려 하지만 이미 그들이 그 무엇인가에 세뇌되어 버린 듯한 느낌은 버릴 수가 없는것 같습니다.
정치적인 면을 떠나서 모두 한 사람의 죽음, 또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분의 죽음 앞에 진정한 애도를 표하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