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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킹당한 청와대 서버도 조사못한 합동대응팀, "이번 사건은 북한소행"
    I T 2013. 7. 17. 09:58


    사진=미래부

    '3.20 사이버테러'로 금융권·방송사가 해킹된데 이어 '6.25 사이버테러'로 청와대는 물론 국정원 등 정부부처 홈페이지가 변조되고,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한지 20여일만에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정부에 따르면 이 모든 일은 북한 소행으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이런 발표를 뒷받침 해주는 자료는 너무나 빈약했다.


    그저 북한으로 추정되는 IP주소 몇개가 함께 발견됐다는 것과 3.20 때와 수법이 비슷하다는 정도다. 물론 해커들이 접속 내역을 지우고, 하드를 파괴하는 등 추적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고는 하나 IT 최강국이라고 자부하는 대한민국의 국가정보원과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ICT 기관들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되는지 한심스럽다.


    기자 100여명을 모아놓고 대국민에게 이번 해킹은 북한이다라고 이야기 할때는 그 근거를 어느정도는 가지고 나와야 하지만, 이번 6.25 사이버테러 결과 발표에서 보여준 정부 합동대응팀의 '팩트'는 수십개 접속 IP 중 북한 IP가 2개 발견됐다는 것 이외에는 전혀 없었다.


    그럼 3.20 사이버테러에 대한 조사는 모두 완벽히 끝났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아직도 3.20  사이버테러에 대한 조사는 진행 중이다. 물론 이 사건도 정부는 북한 소행이라고 발표했었다.


    처음에는 중국 IP가 발견됐기 때문에 중국을 통한 것이라고 발표했다가 나중에는 이 IP가 피해 기관인 농협의 사설 IP로 확인되면서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어쨌든 북한이란 정부의 결론은 바뀌지 않았다.


    이번 6.25 사이버테러 결과를 발표하는 정부 관계자들은 더 이상 이번 사건과 관련된 정부 공식 브리핑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기자들이 던지는 여러 의문점을 풀어주지는 못했다.


    먼저, 청와대 등 정부 부처 해킹이 언제부터 이뤄졌고, 이런 징후를 우리 정부는 알고 있었냐는 것이다. 이 물음에 합동대응팀 관계자는 "우리는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언제 한 것보다 누가 했느냐까지만 확인했다. 나에게 따지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 관계자는 국내 인터넷 보안과 관련해 책임자급 직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번 사이버테러에서 가장 핵심인 청와대의 피해서버는 전혀 조사하지 못했다. 


    심지어 청와대 홈페이지가 아직도 자유게시판을 닫은 체 '보안때문' 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 관계자는 청와대 홈페이지는 모두 복구가 완료됐고, 전체 피해 사이트 69개중 62개가 복구 완료돼 복구율이 90%라고 밝혔다.


    그럼 자유게시판은 왜 보안때문에 닫았다고 설명되어 있고 실제 닫혀있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만 말할 뿐이었다. 청와대 사이트가 복구가 됐는지, 아직 점검 중인지 조차 전혀 모르고 있었다. 


    또 더 심각한 것은 정부 합동대응팀을 대표해 언론과 기자회견을 하면서도 "청와대 건은 알 수 없다거나, 민간 부분은 알지만 관,군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는 등의 이야기도 서스럼없이 했다.


    실제 주한미군 개인정보 유출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을 뿐더러 청와대 회원정보가 언제 빠져나간 것인지도 몰랐다. 그저 이번 사건 이전일 수 있다고만 했다.


    결국 민관군 합동대응팀이란 이름은 말 그대로 이름이었을 뿐 이들은 각자 개별 조사를 해 자료에 대한 공유도 전혀없었던 것 처럼 보였다.


    지속되는 해킹 등에 대비하기 위해 국정원, 미래부 등 18개 기관이 민관군 합동대응팀을 만들었지만, 도대체 왜 합동대응팀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게다가 직접 확인한 바로는 이미 일부 정부부처 등은 25일 이전 2~3일전에도 이번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공격으로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지만 이들은 이 같은 사실조차 전혀 모르고 있었고, 언제 이들 부처가 공격 받았는지 조차 몰라 오히려 "언제 그런일이 있었느냐"고 기자에게 되물을 정도로 무지했다.


    정부는 이번 사태로 여러가지 메뉴얼을 만들고 대응 방법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에서는 "뚫리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정부가 또 다시 이런 사태시 사전에 미리 방어벽을 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결국 북한 소행이라는 말 한마디는 어느 누구도 북한에 직접 확인하지 못할 것이고, 북한이 설사 아니라고 해도 우리와 적대 관계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북한 말을 믿지 않는다. 또 북한 공격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


    지난 3.20 사건과 6.25 사건 역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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