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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으로 본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여행/찰칵 2009. 5. 29. 23:50

    그 동안 국민들을 웃고 울게 했던 제 16대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의 영결식이 경복궁에서 유가족과 주요인사 그리고 시민 등 2500명과 함께 엄수 됐습니다.


    전 주요인사도 아니고 초정 시민도 아니었기에 공식 영결식을 직접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시청광장에서는 경복궁에서 주요인사라 불리는 그들의 '악어의 눈물' 보다 값진 국민들의 울음소리와 마음 속 눈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그리고 지금까지의 희망을 보내고, 새로운 노란 희망을 봤습니다.
      


    오전 10시. 경복궁에서 영결식이 치뤄지기도 전부터 시민들은 그 동안 '생이별'했던 시청광장에 다시 모였습니다.

    오전 11시. 경복궁 영결식 이후 이곳 시청광장에서 노제가 진행되기로 되어 있었지만 국민들은 몇시간 전부터 시청광장을 노란색으로 가득 채우며 슬픔을 달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발디딜 틈 없이 자리를 메우고 노 전대통령의 생전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국민들은 평소 노전대통령이 좋아했던 노란색으로 광장을 바꾸어 갔습니다. 

    머리에는 노란 모자가, 손에는 노란 풍선이 그리고 가슴에는 노란 리본을 달고 땡볓이 내리쬐는 도심 한 가운데에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휴가를 내고 온 직장인부터 수업을 빠지고 온 대학생과 중.고등학생들, 아이 손을 꼭 잡고 나온 어머니까지 '우리'는 그곳에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앉아 경복궁 영상을 지켜보는 바로 옆 공터에는 뉴스에서 보았던 PVC 만장이 보였습니다. 시위를 우려해 불교 전통인 대나무 만장 대신 플라스틱 만장을 사용하라는 요구에 대나무를 모두 플라스틱으로 교체 했다고 합니다.

    각종 언론매체에 따르면 불교계가 이 만장 교체요구에 상당한 불만을 표했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도 전통적인 대나무 대신 인조적인 플라스틱 만장이 어울리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길에는 시민들이 손수 입바람으로 만든 노란색 풍선이 매달려 있습니다. 풍선에는 노 대통령이 환하게 웃는 모습이 담겨 있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다시 눈물을 흘리게 합니다.

    경복궁에서 열리고 있는 영결식이 태평로 주변 전광판을 통해 중계방송 되고 있습니다. 고인에 대한 묵념에 국민들은 모두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이 소개되자 모두 야유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어떤이는 욕을 하며 자신의 신발을 닿지 않을 높은 전광판을 향해 던져보기도 하지만 그 분과 한이 풀리지 않는 듯 이내 땅에 주저 앉아 바닥을 치며 통곡을 합니다.


    "살인자"라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X새끼"라는 욕설도 들립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분이 풀리지 않아 보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조문을 할때는 야유와 욕설에 귀가 멍할 정도였습니다.

     


    경복궁에서 진행되는 영결식 중계방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도 시민들은 태평로 주변 보수신문의 전광판은 보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아시는 분만 아시는 것인가요? 한 손에 국화 꽃을 다른 한손엔 노란 풍선을 든 시민들이 영결식을 보는 모습이 아직도 눈 앞에 아른거립니다. 국화꽃 뒤로 전광판에 노 대통령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국민들이 만든 만장과 국화로 장식된 노대통령의 영정사진이 세종로를 향해 들어 왔습니다. 국민들은 영정사진을 보고, 카메라로 찍고, 앞에서 절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정과 만장도 전경들이 막고 있는 그 길은 뚫지 못했습니다. 또 뚫으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라보고 놀랐던 경찰들이 우루루 몰려오는 소동만을 가져왔을 뿐이었습니다.


    왜 인지 시민장례위원회 측 사람들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아마도 경찰의 채증 때문이었겠지요. 




    국민장에 꼭 무장한 전경들을 이렇게 배치해야 했을까요? 물론 혹시나 있을지 모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면 할말이 없습니다만 비무장 의경을 앞에 새우고 전경은 버스나 주변에서 대기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시청주변과 태평로 일대는 수십만의 추모객들로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시청역 지하철은 다행히 무정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 대규모 촛불집회 등이 열릴땐 어김없이 시청역은 무정차 했던 지하철도 오늘만큼은 그러하지 않았습니다. 감사하다고 해야 할까요? 

    좁은 길을 가다 아버지에게 안긴 한 아이와 노대통령의 얼굴을 사진에 같이 담아 봤습니다. 아이가 손에 쥔 노란 종이 비행기가 훨훨 날을 수 있는 날이 언제쯤 올까요.


    이 많은 사람들은 어디서 왔을까요? 이 많은 사람들을 이곳으로 끌어 모은 힘은 무엇일까요? 수십미터를 가는데 몇십분이 걸려도 사람들은 짜증을 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서로 배려하며 길을 양보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렇게 가득했던 추모객들이 노대통령의 운구차가 광장쪽으로 향하자 '모세의 기적' 처럼 길을 만들었습니다. 수만명이 차량이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텄습니다.











    노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도 운구차를 따라 서울역 방향으로 걷고 있습니다. 그는 6월 1일 다시 수감된다고 합니다.

    몇 일전 보석으로 풀려난 강금원 사장과 민주당 인사들이 그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서울역으로 향하는 운구차를 따르던 국민들이 갑자기 멈춰섰습니다. 한 방송사의 카메라를 보고 선 것 입니다. 얼마전 봉하마을에서 쫓겨난 KBS 기자가 황소옆에서 방송을 하는 모습을 기억하실겁니다. 이날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국민들은 모자와 신문으로 카메라를 막으며 "찍지마"를 외쳤습니다. 왜곡보도를 했다는게 국민들의 주장이었습니다. 결국 KBS카메라 기자는 카메라를 내리고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 행렬은 숙명여대 인근 까지 계속됐습니다. 시민들은 시청광장에서 부터 숙명여대 부근까지 계속 운구차를 따랐습니다. 수원 화장장에 3시에 도착하기로 되어 있었던 운구차가 5시가 넘은 시점까지 서울 한복판에 있었습니다. 국민들은 아쉬움에 운구차를 보내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슬퍼하는 국민들의 모습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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