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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테크, 창조경제 축으로] 핀테크도 ‘제2의 유튜브’ 우려
    I T 2015. 1. 12. 17:21

    [핀테크, 창조경제 축으로] 핀테크도 ‘제2의 유튜브’ 우려



    금융과 기술을 합친 ‘핀테크(fintech)’ 시장이 글로벌 ICT기업과 금융권의 새로운 수익 창구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핀테크’ 시장은 기업집단의 주도권 싸움에 넘어야 할 산이 높기만 하다.


    이미 다음카카오와 금융권, 정부 등은 핀테크 시장에 적극적이지만  여전히 금산분리 완화와 사회적 합의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공공, 노동, 금융, 교육 등 4대 부문을 중심으로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해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겠다”며 “금융 분야의 규제 등을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혁파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 분야의 규제를 풀어 새로운 국가 동력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정부는 지난해부터 줄곧 핀테크에 대한 관심과 규제를 풀어 산업 동력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었다.


    하지만 적극적인 정부와 달리 국내 굴지의 ICT기업과 금융권은 쉽사리 신규 시장인 핀테크 경쟁에 뛰어들지 않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발 빠른 움직임과 달리 국내 기업들이 핀테크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는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한 일종의 ‘눈치싸움’ 때문이다. 핀테크 시장이 초창기이기에 실패 가능성이 높은데다 협업 상대보다 우월적 위치를 가지려는 전략도 있다.


    지난해 다음카카오는 ‘뱅크월렛카카오’와 ‘카카오페이’를 출시하며 핀테크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이미 두 서비스 가입자는 200~300만명을 넘어선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다음카카오였기에 가능한 시도와 시장 진입이었다고 평가한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IT기업이 기술력을 동원해 개발하고, 시장을 만들어도 ‘갑’의 위치에 설 수는 없다”며 “금융권이 적극적으로 IT기업과 손을 잡아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또 “다음카카오처럼 국내에서 독보적 위치에 있는 기업이 아니면 금융사들을 끌어 들이는데도 한계가 있어 어려움이 많다”며 속내를 비췄다.


    금융업계 관계자 역시 “아직 핀테크와 관련한 보안문제 등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면서 “내부적으로 국내와 해외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견해가 대세”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두 기업집단 모두 핀테크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지 않은데는 시장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시장은 핀테크 열풍이 불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새로운 사업에 나서지 않아도 당장 큰 손해를 볼 것이 없다는 판단도 한 몫 한다.


    국내 기업이 주춤거리는 사이 글로벌 기업에 안방을 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중국 ‘알리페이’와 미국 ‘페이팔’은 매해 수십조원의 거래액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을 장악했고 국내 진출까지 엿보고 있다. 


    ICT업계 관계자는 “다음카카오라는 IT대기업이 이미 시장에 선도적으로 진출한데다 실제 핀테크로 인한 수수료가 크지 않은 것도 기업이 소극적인 이유”라면서 “각종 규제와 기업의 눈치보기로 유튜브에 국내 시장을 빼앗긴 것과 같은 실수를 답습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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