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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CT 거인 핀테크 맞짱] 이재용-팀쿡 '만리장성' 쟁탈전
    I T 2015. 1. 9. 15:0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팀쿡 애플 CEO가 ‘핀테크(fintech·정보기술을 활용한 금융)’ 시장을 두고 맞붙었다.

    두 글로벌 IT(정보기술)기업을 이끌었던 전대 이건희 회장과 고(故) 스티브잡스에 이은 세기의 승부가 펼쳐진 것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100년 ‘먹거리 전쟁’ 중 하나인 ‘핀테크 전쟁터’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자·금융 서비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이 됐다.


    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중국의 ‘제3자 결제시장’ 규모는 매년 2~3조 위안(300~400조)씩 성장하고 있다. 제3자 결제시장이란 개인과 개인, 개인과 은행이 등이 아닌 PG사(결제 대행사)를 통한 금융 결제 시장을 말한다.


    ◇ 진격의 ‘삼성’, 단말기 우위 활용 전략으로 공세


    삼성전자는 애플과 구글처럼 자체 OS(운영체재)를 대중화 하지 못한 탓에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적 성격을 이용한 결제에 집중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중국내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지난해 3분기 샤오미에 밀려 판매량 2위로 내려앉긴 했지만, 줄곧 중국 판매량 1위 자리를 지켜왔었다. 이 때문에 여전히 삼성전자의 중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포인트대를 유지 중이다.


    구글·애플이 각각 안드로이드 OS와 IOS로 플랫폼 시장을 장악했다면, 삼성은 하드웨어인 단말기로 시장을 장악했고 또 이를 통해 ‘핀테크’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은 이 같은 높은 단말기 점유율을 바탕으로 중국 은행권을 이용해 모바일 결제 시장의 강자로 급부상 하고 있다. 


    이미 중국 국영 카드사인 유니온페이와 대형은행 자오상 등과 제휴를 마치고 ‘핀테크’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유니온페이와는 NFC(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한 카드 결제와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내놨고, 자오상 은행과도 NFC 기능을 이용한 은행자동화기기(ATM) 입·출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 애플, ‘애플페이’ 중국 출시카드 꺼내나


    애플은 자사 고유 OS인 IOS를 통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애플 역시 삼성전자에 이어 중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2위를 차지하고 있어, 삼성전자만큼 단말기를 통한 시장 공략이 수월하다. 또 애플이 한국과 중국을 제외하고 내놓은 ‘애플페이’가 중국에 도입될 경우 그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애플의 전략은 다소 신중하다. 애플은 당장 중국내 ‘애플페이’ 도입은 중국 정부의 각종 규제 때문에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삼성전자가 서비스하는 유니온페이 결제 서비스를 앱스토어에 등장시켰다.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애플의 ‘아이폰5’ 등 이전 시리즈는 NFC를 지원하지 않지만, 지난해말 출시된 ‘아이폰6’부터 NFC 기능이 추가됐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중국 시장을 노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많은 인구와 아직까지 선진국에 비해 금융과 IT서비스가 발달하지 못했기에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 전문가 “삼성·애플, 중국 진출 밝지만은 않다”


    이런 시장 환경에도 이미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은 지난해 1300조원을 넘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하지만 두 기업의 전략과 달리 이미 중국은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로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가입자만도 8억명에 육박한다. 이때문에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중국 ‘핀테크’ 시장 장악이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은 이미 ‘알리페이’가 전자결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중국이란 국가 특성상 글로벌 기업의 진출이 어려워 쉽게 시장을 차지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이 자국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애플이 전자금융 서비스에 나선다 해도 ‘알리페이’의 점유율을 뛰어 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의 이 같은 우려는 기우가 아니다. 이미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톡’과 네이버 ‘라인’은 중국 정부의 간섭으로 지난해 중국 서비스가 중단됐다. 당시 중국 정부는 자국내 테러 조직이 이들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두 국내 서비스를 차단한 바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정부가 자국 메신저인 ‘위쳇’의 시장 점유율을 지켜주기 위한 조치로 분석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런 선례 때문에 두 글로벌 기업이 중국의 '알리페이'를 위협할 만큼 성장세를 보이면 정부 개입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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