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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왕산 참사, 출동 소방관 66명 탓?
    시사 2009. 2. 25. 18:28

    지난 9일 발생한 화왕산 화재 참사와 관련해 25일 모 의원이 소방방재청장에게  "사고당시 건조한 상태고 가뭄으로 인해 화재발생 가능성이 높은 축제였는데도 불구하고 소방인력을 66명만 배치한 것은 안전불감증이 아니냐"고 따졌고, 화재접수시간이 오후 6시 26분인데, 소방차가 행사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7시 48분으로 1시간 22분 늦게 도착한 이유가 무엇이냐"며 "명백한 인재"라고 주장했다. (노컷뉴스 인용)

    66명 대기가 적은 인원?

    난 의무소방대를 나왔다. 그래서 소방서에서 화재 진압도 해봤고 구조활동도 해봤다. 그리고 소방행정도 해봤다.

    창녕군 주최행사였기에 당연히 소방인력을 요청했을 것이다. 소방서는 시청이나 군청에서 협조 요청하면 즉시 반응한다. 심지어 내가 근무할 때는 너무 가물어 시에서 관리하는 나무에 물을 좀 달라는 협조를 받은 적도 있고, 경찰서 수도가 얼어 물이 없다는 요청에 경찰서 물탱크에 물까지 받아 준적이 있다.

    이 정도로 힘이 없는 기관이다. 권력기관이 아니다 보니 어쩔수 없다고 소방관들은 이야기 했었다. 물론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협조하는것이 당연하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었다.

    오늘 모의원이 발언한 내용을 보면 "왜 인력을 66명만 배치 했느냐 안전불감증이 아니냐"고 따졌단다. 생각해 보자 한 소방서에 몇명이나 근무할까? 난 경기도에서 근무했었다. 그나마 지방보다 소방서가 비교적 크고 인원도 많은 곳이다.

    이런 곳이 한 소방서(관할 지역 파출소 포함)당 평균 130~150명정도 였다. 소방서는 갑,을부로 24시간 교대 근무를 한다. 때문에 행정인력을 제외한 출동부서는 100명도 채 되지 않는다.  이 100명이 갑을로 나누어 격일 근무를 하는 것이다.

    그럼 66명을 배치 했다면 바로 전날 근무자들은 쉬지 못하고 바로 현장에 투입되었다는 소리다. 물론 순순 소방공무원만이 아닌 축제 현장이었으니 의용소방대도 일부 포함되었을 것이라고 생각 된다. 절반이 넘는 의용소방대를 투입했다 치더라도 적은 인원은 아니다.

    결국 쉬지도 못하고 축제 현장에서 대기하던 소방공무원들만 한마디로 'X신'된거다. 휴무 반납하고 대기했더니 이제 전부 소방관들 책임이라니...결국 또 힘없는 소방관들은 그렇게 까인다.

    경찰은 무리한 진압에도 사과한마디 없었는데 소방관들은 휴무 반납하고 근무하다 사고 나면 전부 책임이라고??? "정말 까는 소리다" 근무인원까지 모두 출동 시켰다가 관내에 화재 발생하면 누가 끄라고? 그랬다간 정말 난리났겠지.

    소방차가 탱크냐?

    소방차가 늦게 도착한 이유도 산에는 소방차가 올라 갈 수가 없다. 최 청장이 말했듯 매표소와 화재현장 거리는 멀었다. 5km란다. 물론 매표소를 지나 화재현장까지 소방차가 전혀 올라 갈 수 없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화왕산 정상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란 보도를 통해 보면 상식적으로 산 정상에는 소방차가 올라 갈 수 없다.

    소방차가 무슨 지프도 아닌데다. 다 낡아 빠진 소방차에 물 가득 싣으면 왠만한 오르막도 빌빌 거린다. 아마 정상까지 소방차가 올라 갈 수 없어 소방호수 수십개를 연결해 화재를 진압 했을꺼다.

    물론 소방서 책임도 있겠다. 소방차가 올라 갈 수 있었다면 차를 축제 현장 인근에 대기 하지 않은 책임이 있고, 또 소방호수를 사전에 연결해 놓지 않은 책임은 물을 수 있겠다.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았기에 화재 책임이 소방관에 있다고 말 할 수는 없을터, 차라리 소방 헬기를 대기 하지 않았다고 윽박 지르는 것과 다를게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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