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채널 훼방에 TV 또 꺼졌다-동아일보 원문 기사전송 2009-04-23 07:57
“야구팬 볼모로 인질극” 중계 중단에 분노의 목소리-일간스포츠 원문 기사전송 2009-04-22 20:54
[조선데스크] 야구 중계와 팬 무시하기-조선일보 원문 기사전송 2009-04-23 10:33
최근 프로야구 중계 방송에 대해 말들이 많다. 몇몇 기사에 따르면 일부 스포츠전문 방송사들이 비스포츠 방송사의 야구 중계를 훼방 놓고 있단다. 스포츠 전문채널이 중계료가 비싸다며 팽개친 프로야구 중계권을 몇몇 비스포츠 방송사가 인수하기 위해 나섰고 이에 스포츠 방송들은 비스포츠 방송에 압력을 넣어 야구 중계를 못하게 하고 있다는게 기사의 내용이다.
동아일보는 스포츠채널들의 압력을 드라마를 비롯해 예능 관련 프로그램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문제는 예전부터 있었다. 물론 그 예가 적절할지는 모르지만 내가 한참 스포츠 기자로 일할때였다. 내가 있던 매체는 인터넷신문이었다. 또 그 동안 스포츠부서가 없었기에 스포츠계에서의 인지도는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때문에 스포츠 사진기자들을 필두로 서서히 스포츠쪽도 신경을 쓰기로 했다.
헌데 이 스포츠 계통은 어느 부분보다 접근이 어려웠다. 경기의 흐름이나 지식이 아닌 스포츠 경기장에 입장하는 것 조차 힘들었다. 물론 비인기 종목이었던 배드민턴, 배구, 핸드볼 등은 소위 메이저라 불리는 기득권 스포츠지가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장 사진 촬영이나 출입이 비교적 자유로웠다.
그런데 문제는 인기종목이라 불리는 야구나 축구 등에서 발생했다. 독자들은 야구나 축구에 더욱 관심을 가졌고 때문에 우리도 독자들의 눈을 맞추기 위해선 인기 종목들의 취재가 필요했다. 하지만 인기 종목들은 이미 메이저신문사와 스포츠 전문 언론사들이 독점한 상태였고 우리가 사진을 찍기 위해 또는 취재를 위해 야구경기장이나 축구 경기장에 들어 가는 것 조차 방해 했다.
아예 경기장 입구부터 우리를 막거나 노골적으로 사진촬영을 방해했다. 물론 이런 방해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고 그들이 뭐라고 하던 우린 구단측과 협의해 야구장이나 축구장을 계속 출입했다. 그 결과 농구와 축구에서는 연간 프레스증을 발급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야구였다. 스포츠 중 야구만큼 인기가 좋은 경기는 드물 것이다. 축구 팬이 많다지만 야구를 쫓아가려면 아직 부족한 듯 싶다. 그만큼 야구는 고정 독자가 많았기 때문에 소위 장사가 되는 종목이었고 그래서 우리도 야구에 뛰어 들었다. 그런데 야구의 텃세는 축구나 농구에 견줄 바가 아니었다.
아예 자신들끼리 관련 협회를 만들어 협회에 가입하지 않으면 취재를 방해했고 자신들의 자리를 번호표로 붙여 만들어 놓았다. 사진기자들은 일찍 가서 좋은 자리를 맡는게 일반적이었지만 이들은 경기장내에서는 자신들만의 규정을 만들어 기득권을 행사했다.
가장 좋은 자리는 자신들의 이름표를 붙여 놓았고 경기가 시작되고도 10여분 20여분 후에 들어 와도 자신들의 자리는 비워 놓아야 했다. 혹시나 그 자리에 다른 언론사 기자가 있으면 온갖 짜증을 냈다. 물론 우리는 그 규정을 지켜야 할 의무도 없었을 뿐더러 그들을 무시하면 그만이었지만 그들은 집요하게 취재를 방해했었다. 이런 훼방에도 우린 계속 취재를 갔고 그들보다 좋지 않은 자리에서 더 좋은 기사와 사진을 얻어 냈다.
그런데 얼마쯤 지났을까 지방에 거주하던 사진기자에게 전화가 왔다. 더 이상 경기장에 출입 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전화였다. 난 즉시 해당 구단에 전화를 걸어 자초지정을 묻다 화가 머리끝까지 차 올랐다. 기득권을 가진 사진기자들이 구단측에 우리의 출입을 막아 달라고 이야기 했단다 만약 이를 들어 주지 않을 경우엔 자신들은 모두 이 구단의 경기를 더이상 취재 하지 않겠다고 일종의 협박을 했다는 것이다.
구단으로썬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메이저 신문들이 모두 취재를 하지 않으면 그 타격은 엄청 날테니 그들을 달래고 우리를 짜르는게 그들로서는 최선의 방법이었을테다. 우린 그 이후로 야구취재에서는 손을 뗏다. 결국 기득권층에 우린 밀려난 것이고 팬들은 다양한 사진과 기사 그리고 다른 시각에서 경기를 볼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된것이다.
많은 언론사 많은 기자들이 치열한 경쟁과 함께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이 야구의 재미와 발전에도 득이 될 텐데 결국 자신들의 이익때문에 팬들에게 이런 많은 것들을 빼앗아 간거다.
오늘 문득 뉴스를 보다 프로야구 중계와 관련해 내가 겪었던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와 옛날 기억을 떠 올려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