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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정주영 전회장의 서산숙소 가보니...
    여행 2009. 8. 2. 00:00

    정주영 회장이 쓰던 책상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작고한지도 벌써 8년이 넘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정회장의 첫 모습은 대통령 선거때였던것 같습니다. 아마 그때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기호 3번인가로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시엔 제가 초등학생이라 아직 정치에 대해 잘몰랐고 관심도 없었던 탓에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또 소를 이끌고 방북하던 모습도 기억에 있습니다.

    이런 제 머리속에만 있던 정 회장의 서산 간척지공사 당시 이용하던 숙소을 관람할 기회가 몇일전 있었습니다. 관계자 말에 따르면 일반인들에게는 평소 잘 개방이 되지 않는다고 하니 아마도 순도 100% 일반인인 제가 이곳을 구경한 것은 행운인가 봅니다.

    현대 캘로퍼


    현대 목장 언덕 위에 위치한 숙소에 드러서자 정 회장이 간척사업 당시 타고 다녔던 현대 갤로퍼 차량이 보입니다. 서산 간척지는 82년 4월 착공돼 95년 완공되었으니 이 갤로퍼 차량은 아마도 90년쯤 타고 다녔던 차량이겠죠.

    차량 전시 비표


    전시된 차량에는 정 회장의 사진과 명예회장님 차량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관사 입구


    이곳이 정 회장이 간척지 공사 당시 실제 사용했던 숙소입니다. 대기업 회장이 머물렀다기엔 그 입구부터가 그닥 '재벌'스럽지는 않아 보입니다. 어느 시골 학교에 한 부분같이 소박한 겉모습이 눈에 띕니다.

    분향소


    입구로 들어가면 큰 사진의 정 회장 사진과 향이 있습니다. 밝은 얼굴로 방문객들을 맞아주시는 군요. 

    침실


    이곳은 정 회장의 침실입니다. 위니아 에어컨에 골드스타 티비가 있었습니다.

    정회장 좌식 책상


    바쁜 공사 당시에도 취미생활로 붓글씨를 즐기셨던 것 같습니다. 안방 한쪽 구석에 좌식의 책상이 있습니다. 진인사대천명이라는 글귀가 눈길을 잡습니다.

    정회장 책상위의 잡지와 안경


    다른 책상 위에 놓여진 잡지입니다. 정 회장이 쓰던 안경이 이건희 회장 기사 위에 놓여져 있습니다. 내용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제목으로 봐선 당시 후계자를 비교한 것 같습니다. '삼성과 현대의 후계자'라는 제목이군요.

    정회장이 입었던 옷


    이것은 정 회장이 입던 개량 한복입니다. TV에서 보았을땐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실제로는 체격이 상당했다고 합니다. 저 한복도 엄청 크더군요. 참고로 정회장의 키는 172cm니 당시에는 엄청난 키였을 겁니다. 


    정 회장이 간척지 사업당시 사용하던 의복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동안 매스컴을 통해 정 회장의 검소한 면을 들어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 직접증거를 본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나이키 운동화라 검소하지 않다고 말하면 더 할말이 없겠습니다만, 대기업 회장이 신고 다녔다고는 전혀 믿기지 않을 만큼 바닥과 신발 옆부분이 닳아 있습니다.


    이곳은 여러명이 앉을 수 있는 식탁입니다. 이 바로 옆이 식당이니 아마도 식사를 위해서 만든 곳이 아닌가 합니다.


    이곳은 현대 간부들이 사용하던 방입니다. 왼쪽에는 정 회장의 방이, 오른쪽에는 간부들의 방이 있습니다. 이불도 여러채가 있군요. 그런데 한쪽에 놓인 재봉틀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현장에서의 험한 공사일 때문에 옷이 튿어지는 경우가 많아 직접 재봉틀로 옷을 수선해 입기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은 정 회장이 평소 취미생활로 즐겼던 서예도구와 비디오 테잎 입니다. 비디오 테잎은 동물의 왕국과 생로병사 시리즈가 있더군요. 김대중 전 대통령도 동물의 왕국 팬이었다고 합니다. 뛰어난 분들의 공통점은 모두 동물의 왕국 팬이라는 등식이 성립할지도 모르겠군요.


    이 흉상은  청동으로 제작되었으며 정회장의 숙소 바로 앞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흉상은 가로 90㎝, 세로 47㎝크기로 점퍼를 입은 모습입니다.

    생존에는 한번도 그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이렇게나마 정 회장을 만나봤습니다. 특히 이 숙소가 서산목장과 서산 간척지의 시발점이 된 곳이라고 하니 이번 관람의 의미는 더 크겠습니다.

    통일을 염원하며 북한으로 보낸 한우가 키워진 곳, 우리나라 지도를 바꾸고 국토를 넓힌 간척지 공사의 역사가 된 곳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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