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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의 '고자질'...구글에 위기감 느꼈나?
    I T 2014. 11. 13. 11:14


    구글이 최근 IT전문지 등 19개 언론사를 대만으로 초청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것을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더욱 재미난 것은 이번 구글 기자간담회에 대한 ‘뒷말’의 중심에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서있다는 겁니다.


    구글은 이번 대만 출장을 극비리에 진행 해왔습니다. 초청 대상인 언론사 이외에는 행사 당일까지도 간담회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구글이 이처럼 몸을 사리며 비밀리에 행사를 준비한데는 이번 간담회가 ‘언론프렌들리’ 정책이 강한 ‘외유성 출장’이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업계는 물론 IT 기자들도 하나같이 국감 직후 ‘반구글’ 정서를 잠재우기 위한 대규모 행사초청이라고 이야기 할 정도입니다.


    특히 국감에서 구글은 법인세 문제, 국내포털 역차별 논란, 안드로이드 독점 문제 등에 대해 지적을 받아왔고, 언론들은 하나 같이 구글에 대한 비판적 기사를 쏟아냈기 때문에 이런 의혹들은 더욱 설득력 있게 들리기도 합니다.


    더 재미난 것은 구글의 해외 출장에 대한 논란보다 글로벌 ‘갑’인 구글이 국내 언론들을 무서워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간 구글은 국내 언론을 신경쓰지 않는 글로벌 기업이었습니다. 질의서를 보내면 “구글 코리아는 본사의 원칙에 따라 답변할 수 없습니다”라는 복사된 듯한 멘트가 돌아오는게 다반사였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IT 기자들은 구글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또 구글의 출장 논란 핵심에 국내 포털의 ‘갑’ 네이버가 있다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네이버도 참으로 웃긴 기업인 것이, 구글을 견제하듯 이런 소문을 언론사들에 흘렸다는 겁니다. 물론 한두곳에는 직접 전화까지 걸어 내용을 상세하게 전달하기도 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미디어 비평지 미디어스는 지난 3일 ‘구글이 언론관리하니, 네이버는 구글 저격 요청‘이라는 기사에서 네이버 관계자가 구글 기자간담회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제보했다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기사 내용은 구글의 기자간담회가 사상최대인데다, 국감 이후 바로 이뤄졌고 항공기 값은 물론 숙박비까지 모두 구글이 부담하는 유례없는 행사로 진행됐으니, 외유성 의혹이 있다는 네이버 관계자의 멘트가 주를 이뤘습니다.


    이런 상대방 기업에 대한 ‘작업’은 다른 산업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굳이 꼽자면 이통사 정도가 이런 ‘지저분한’ 일들을 조직적으로 해오곤 했습니다. 


    이통시장이 워낙 경쟁이 심하고 보조금과 관련된 부정이슈가 많아 이런 일들은 비일비재 합니다. 자신들과 친한 언론을 이용해 상대방을 곤경에 빠지게 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만들어가는 일들을 도와달라는 제안을 받아보지 않은 기자가 거의 없을 만큼 ‘작업 제안’은 흔하게 일어납니다. 


    그런데 이번은 좀 다릅니다. 국내 1위 기업 네이버가 5위 기업 구글을 ‘찌른’ 겁니다. 


    네이버가 구글을 미래의 가장 큰 적수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정황입니다. PC 시장에서야 네이버가 여전히 ‘갑’이지만, 모바일 시대엔 사실 안드로이드를 바탕으로 한 구글이 네이버를 언제 완전히 제압하느냐만 남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을 정도입니다.


    안타까운건 이번 네이버와 구글의 언론플레이가 그나마 청정 구역으로 여겨졌던 IT 업계마저 흙탕물로 만들고 있는것 같아 씁쓸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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