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굴'에서 노로바이러스 나왔다는데...더 먹으라는 '정신나간 농식품부'시사 2013. 2. 7. 15:31
지난달 31일 한국소비자원은 국내 시판 중인 생굴에서 노로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굴이나 채소, 지하수 등을 먹을 경우 식중독이 발생하고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인 2월 1일 농식품부는 '이달의 수산물'로 굴을 선정해 홍보했습니다. 굴을 한 달 간 할인판매하고 서양에서도 날로 먹는 수산물이라며 생굴 섭취를 장려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가까운 일본에서는 지난해 12월 한 달 사이 3524명의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가 발생해 이중 11명이 사망했고, 미국에서도 매년 2100만명이 노출돼 약 800명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12월 경북 안동의 김치공장에서 생산한 김치를 먹고 고등학생 144명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돼 집단 식중독을 일으킨적이 있습니다.
우리 실생활에서도 감염 사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 노로바이러스 발견이 가볍게 넘길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또 더욱 충격적인 것은 지난해 5월부터 국내에서 생산된 굴은 미국 수출이 금지돼 있습니다. 미국이 국내산 굴을 수입 금지한 이유는 지난해 3월 미국 검사단의 검사 결과 우리나라 굴에서 노로바이러스가 발견됐고, 또 일부 생산지가 사람의 분뇨 등 비위생적 환경에 노출됐다는 이유때문입니다.이런 상황과 더불어 노로바이러스는 날씨가 추운 겨울에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에 생굴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고 안내하기는 커녕 오히려 섭취를 장려하는 것은 무리한 홍보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노로바이러스는 강한 감염력과 냉장·냉동 온도에서도 죽지 않는 것이 특징이며, 감염된 수산물을 날 것으로 섭취할 경우 복통·설사 등 식중독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고, 아직까지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생굴을 섭취한다고 무조건 식중독 위험에 노출되지 않습니다. 또 생굴을 끓이거나 열을 가하면 노로바이러스는 사라집니다만, 이러한 위험성은 감추고 일방적으로 굴을 먹자고 홍보하는 방법은 소비자안전을 외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평. 민주당 최재천 의원] 끝이 보이지 않는 원전비리 판도라의 상자 (0) 2013.08.11 장하나 의원 “원자력안전위원회 위기경보 발령해야 . . .” (0) 2013.08.11 2013년 달라지는 농수산식품정책(표) (0) 2013.01.02 후배 의무소방대원의 순직, 그리고 10년전 그곳 (2) 2012.12.29 회식때 먹은 삼겹살 믿을 수 없는 이유 (0) 2012.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