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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금 5000만원 찾아준 부산 집배원…"엄동설한에 길거리 나앉을 뻔"기사 2013. 1. 8. 10:48
아직 우리사회는 따뜻한가 봅니다. 한 겨울 전세금을 잃어버렸던 젊은 부부의 전세금 5000만원을 찾아준 집배원이 있습니다.
부산 동래우체국 엄원흠 집배원 이야기가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마음만은 따뜻하게 합니다.
8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엄원흠 집배원(동래우체국·44)은 지난해의 마지막날인 12월31일 오전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 부근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다 길가에 떨어진 5000만 원짜리 수표를 발견하고 주인을 찾아 돌려줬다고 합니다.
엄 집배원은 떨어진 수표를 수표 발행은행 인근 지점에 전달했고, 은행에서는 당일 발행된 수표로 확인되자 주인 A씨에게 연락해 돌려줬습니다. 나중에 안 이야기지만 잃어버렸던 5000만원은 A씨가 전세금 잔금으로 지불할 돈이었습니다. 갓난 아기를 안고 부동산으로 가던 중 주머니에서 실수로 떨어뜨렸다고 합니다.
돈을 잃어버려 엄동설한에 길거리에 나앉을뻔 했던 A씨는 고마운 마음에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감사의 글을 올리면서 이번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A씨는 “수표 5000만원을 잃어버려 머리가 하얘졌고 전세금 5000만원을 마련하지 못하면 이사도 못하고 길거리에 나 앉을 상황이었다”면서 “나라면 갖고 싶은 욕심이 들었을 텐데 집배원 아저씨는 욕심 없이 당연한 듯 은행에 신고해 주인을 찾아줬다”며 감사해 했습니다.
또 “이사를 한다고 정신이 없어 이사 후 전화로 찾아뵙겠다고 했더니, 집배원 아저씨는 걱정 많이 했느냐며 추운데 갓난 아기 안고 오지 말라고 하고, 또 바라는 것 전혀 없으니 걱정 말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아저씨는 저를 살리셨고, 네 식구를 살리셨다. 정말 감사드리린다”면서“우체국 직원들이 친절하다고 생각 했는데, 마음까지 선해 이제 우체국을 완전 사랑할 것 같다”라며 글을 마쳤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엄 집배원은 “우편물을 배달하다 길가에 떨어져있는 수표를 발견했을 뿐”이라면서 “주인에게 돌려주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엄 집배원은 올해로 20년째 우체국에서 집배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평소에도 업무수행에 있어 모범이 되고 동료 직원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한 분이었다고 합니다.
아직 이런 분들이 많으셔서 우리 사회가 살만 한가 봅니다. 오랜만에 따뜻한 이야기가 들려와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우정사업본부 게시글 등록일 : 2013-01-03
전세집 날리고 추운날 길바닥 나 앉을뻔한 사연
2012년 마직막날 12월31일에 저는 이삿날에 정말 큰일날 뻔했습니다.
8시30분부터 이날 이삿짐은 와서 짐을 싸고 오늘 전셋집 잔금을 치르고 전세권설정하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남편은 남은 짐정리로 바빠서 어쩔수 없이 제가 부동산에 가기로 했습니다.그러면서 남편은 잔금 치를 돈 5천만원 짜리 수표한장과 전세권 설정비 40만원 그러니까 수표4장을 저에게 주었죠. 이날 엄청 추웠습니다.5개월 아기를 안고 담요를 싸고 기저귀가방을 들고 7살아이와 저는 짐싸는데 집안에 있을수 없어 상가아파트 내에 병원에 들렀다 약국 들렀다 7살아이 태권도 차 태워보내고 이리저리 바빴습니다.
일을 마친뒤 부동산에 부랴부랴 갔고 기다리는 동안 남편에게 전화가 한통 걸려왔습니다.
잔금 치뤘냐고...아니 아직... 다음 들려오는 남편은 도대체 돈관리를 어떻게 하는건데?... 라며 저에게 화가 잔뜩나 있었어요.
남편이 우리은행에서 수표가지고 있냐고 전화가 왔답니다. 우체국 직원이 주웠다고 은행에 주인 찾아 주라고...
사람이란 그렇치 않나요? 길거리에서 그런돈을 주우면 일단 욕심 생기기 마련이죠.
내용은 이랬어요.저는 남편이 준돈을 저는 주머니에 쑤셔 넣었고 추운날 저는 손을 넣었다 뺐다 아기는 안고 몸은 둔하고 그러는 중에 수표가 그것도 자그마치 5천만원짜리 수표를 떨어뜨리고 만거죠. 그것도 모르고 저는 40만원만 들고 잔금 치르러 간 거에요.
저 같아도 그런 큰돈이 갑자기 하늘에서 뚝떨어진거 처럼 생겼는데 갖고 싶다는 생각부터 들텐데 그걸 직접 은행까지 가져다 주셨답니다. 잃어버린 돈을 주우면 10프로는 그분께 사례하는 거고 수표같은 경우는 찾을수는 있지만 공탁걸고 하면 몇 달이 걸린다더라구요
그러고는 이사한다고 정신이 없어서 남편이 가져온 명함으로 연락을 좀 늦게 드렸는데도 걱정 많이 했었다면서 제가 찾아뵙겠다니까 추운데 애기안고 오시지 말라며 바라는 거 전혀 없으니 걱정 말라고...
정말 저는 부동산에서 남편전화를 받고는 머리가 하얘지면서 심장이 덜컥 내려 앉은 줄 알았어요 전세금 5500만원 중 5천만원 이었거든요 갑자기 돈을 마련하지 못하면 이사도 못하고 돈을 하루 아침에 어떻게 구하겠어요? 정말 이분 아니었음 우리는 생각도 하기 싫습니다.
전화로 인사는 드렸지만 다시 한번 동래지점에 엄원흠 아저씨 ...아저씨는 네식구 살리셨구요 저를 살리 셨구요...정말 감사드려요.
평소 인터넷으로 물건을 많이 구입하는데 우체국택배 받을때 다른택배보다 친절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우체국 직원분들 마음까지 이렇게 선하실지 몰랐네요.
저는 이제 우체국 금융도 택배도 완전 사랑할꺼 같아요.'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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