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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 최원병 회장의 '엉뚱한 뚝심'..."농협경제연구소 없애버리던지"
    시사 2014. 11. 14. 11:16


    국책 연구기관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민간 농촌 연구기관인 ‘농협경제연구소’가 사실상 폐지 수순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한·중 FTA로 인한 농촌 피해를 농협이 남의 일로 치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오는 26일 임시 이사회를 소집, 농협경제연구소 폐지를 의결할 방침이다.


    이번 임시 이사회에는 농협경제연구소 폐지안건이 포함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최근 국감에서 농협 부채가 문제로 지적되자, 농협중앙회 측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협경제연구소 폐지안을 급하게 안건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 측은 농협경제연구소를 없앤 뒤 회수되는 자본금 500억원을 부채 탕감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농협경제연구소 폐지는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12년 국정감사에서 “농협경제연구소의 실적에 대해 재검토할 것이고, 아예 연구소를 없애버릴 생각도 있다”는 발언으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또 이번 임시 이사회에 급히 농협경제연구소 폐지안이 포함된 것도 최 회장의 뜻이라는 것이 농협 안팎의 시각이다.


    당장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인 농협경제연구소 직원들은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패닉’ 상태에 빠졌다.


    농협경제연구소의 한 직원은 “평생직장으로 알고 최선을 다해 근무했는데, 직장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소식에 충격이 크다”며 “내부 직원들은 사기저하는 물론 이직 동요까지 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농협경제연구소 직원은 약 50여명으로 이중 20여명은 농협에서 파견한 직원들이기 때문에 농협 복귀가 확실시 되지만, 나머지 30여명은 무기계약직과 계약직 신문으로 고용 승계가 불확실 하다.


    농협경제연구소 폐지소식이 알려지자 농민단체와 농촌 관련 연구원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 농민단체 관계자는 “농협이 돈만보고 일을 하려한다”고 비판하면서 “한·중 FTA로 더욱 어려워진 농촌을 농민들의 자본으로 운영되는 농협이 외면하겠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국책 연구기관의 한 연구원도 “농협경제연구소가 사라질 것이란 소문을 들었다”면서 “농협경제연구소가 폐지되면, 사실상 국내에는 정부기관 산하의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만이 남게 돼 시너지 효과나 견제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에 대해 농협 측은 "이번 달 임시이사회가 진행되긴 하지만, 농협경제연구소 폐지 안건이 상정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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