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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희 의원, "‘JTBC손석희뉴스’ 중징계, 상식에 부합하나"
    시사 2013. 12. 22. 14:00

    최민희 의원, "‘JTBC손석희뉴스’ 중징계, 상식에 부합하나"

     


    -아래는 최 의원 전문 전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JTBC <뉴스9>의 통합진보당해산심판청구 관련 보도에 대해 ‘관계자 징계 및 경고’를 내렸다. 그동안 명백히 사실과 다른 오보를 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보도에 대해 이 같은 중징계가 내려진 적은 간혹 있지만 방송사 간판프로그램인 메인뉴스프로그램의 내용을 두고 이 정도로 강력한 제재가 이뤄진 적은 그 예를 찾기가 힘들다. 

     

    물론 JTBC가 문제있는 보도를 했다면 얼마든지 제재할 수 있다. 이번 사안의 경우도 보는 시각에 따라 JTBC가 객관성과 공정성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고 지적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보도가 최고 수위인 ‘관계자 징계’에다 ‘경고’까지 받을 정도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방심위의 이번 결정에 대한 수많은 비판은 방심위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우리는 방심위의 JTBC 중징계를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정치심의로 규정한다. 더 나아가 우리는 방심위의 정치심의가 방심위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것인지를 모르지 않을 방심위원들이 무리한 중징계를 밀어부친 것이 외압 때문인지 일부 방심위원들의 시녀적 충성심의 발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JTBC는 지난 9월부터 ‘종편’이라는 탄생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가장 영향력있는 언론인’으로 손꼽히는 손석희씨를 메인뉴스 앵커에 기용해, 타 종편은 물론 정권에 장악되어 있는 공영방송 등 지상파방송과도 질적으로 차원이 다른 보도를 선보였다.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과 관련해 굵직굵직한 특종을 터트리는가 하면, 모든 방송이 외면하던 시국 집회의 현장도 지속적으로 소개해왔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종교계의 시국선언 소식,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소식, 밀양 송전탑 관련 소식, 그리고 최근에는 철도파업과 ‘안녕하십니까’ 열풍에 이르기까지 다른 대다수 방송이 외면하거나 왜곡하거나 혹은 비난할 때, JTBC는 있는 그대로 소식을 전해왔고 그 의미를 분석하고 해설해왔다. 뿐만 아니라 이 뉴스는 야당에 대해서도 매서운 칼날을 들이대 간담을 서늘케 한 바 있다.

     

    그래서 ‘요즘 들어 볼만한 뉴스는 JTBC 뉴스밖에 없다’는 여론이 점점 커지게 됐고, 역설적으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비롯한 정치권 모두에 가장 불편한 뉴스는 JTBC로 자리매김되었다. MB 정권에 장악된 이래 지금은 ‘종박방송’으로 전락한 공영방송 덕에 패션과 외국어 실력까지 자랑할 수 있게 되고 심지어 ‘아이돌’로까지 받들어 모셔지던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에게 ‘JTBC 손석희 뉴스’는 눈엣가시 일 수 있다. 정권과 한 몸이나 다름없는 TV조선, 채널A 등 다른 종편이 하루 종일 종북몰이에 열을 올리고, 대선개입을 물타기할 때 중립적인 시각에서 사실보도를 넘어 심층보도까지 하는 ‘JTBC 손석희 뉴스’가 힘 있는 자들에게 불편했으리라 짐작된다.

     

    이번 중징계를 계기로 우리는 다시 한 번 방심위의 편파심의·불공정 심의를 지적하고자 한다. 방심위가 일부 종편의 근거없는 ‘종북졸이’에 얼마나 관대했는지, 날이면 날마다 되풀이 되는 지상파뉴스와 종편의 친여보도에 얼마나 우호적이었는지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방송을 심의하는 방심위가 편파심의-불공정심의의 대명사가 된 우리는 과연 방심위의 존재이유가 있는 것인가 묻고 싶다.

     

    이미 국민들은 5년 전 이와 유사한 광경을 이미 목격한 바 있다.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고발한 MBC <PD수첩>에 대해 당시 방심위가 시청자사과 등 중징계를 내린 것이다. 이후 이명박 정권의 <PD수첩> 탄압과 MBC 장악, KBS 장악이 본격화되었다. 우리는 이번 중징계가 ‘JTBC 손석희 뉴스’에 대한 본격적인 탄압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후 상황을 예의 주시할 것이다.

    JTBC에게도 우리의 우려를 전달하고자 한다. 손석희의 9시뉴스는 여당 뿐만 아니라 야당인 우리에게도 비판적이다. 그러나 우리는 야당에 대한 아픈 지적이 사실에 부합할 경우 겸허히 받아들여 자성의 기회로 삼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우리는 손석희의 9시 뉴스가 방심위의 편파 중징계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시청자와 국민을 바라보고 정론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주길 기대한다. 

    앞으로 우리는 방심위가 JTBC에 들이댄 잣대를 다른 종편과 공영방송에 어떻게 적용할지 지켜볼 것임을 밝혀두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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