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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택시합승'은 허용, '심야버스' 증차 안하는 숨은 이유
    시사 2015. 6. 1. 13:21

    서울시 '택시합승'은 허용...'심야버스' 증차 안하는 이유


    서울시가 이르면 8월부터 강남역 주변에서 '택시 합승'을 허용한다고 합니다.


    경기와 인천 등 장거리 이동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는데요. 인원 수도 3명으로 제한하고, 이성은 2명 이상 합승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언뜻보기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안전을 담보한 듯 보이지만 과연 그럴까요?


    2000년대 중반부터 정부는 택시 합승을 금지했습니다. 이유는 바로 합승 시 택시기사와 합승자가 다른 1인에 대해 범죄를 저지를 수 있기 때문이었고, 실제 이런 범죄들이 대단히 많이 일어났습니다. 또 사람들을 모아 '총알택시'를 운행하는 운전자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정부에서 택시 합승을 규제하며 이런 범죄와 택시의 난폭, 과속 운전들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다시 서울시가 십여년전 폐기됐던 정책을 들고 나온 겁니다.


    택시 운전자들은 한번에 최대 3명까지 같은 곳으로 사람을 싣어 나를 수 있으니 경제적으로 큰 이득을 봅니다. 가스비는 물론 시간까지 아낄 수가 있는 것이죠. 합승자에 한해 20~30%의 요금할인을 해준다고 해도 이득입니다.


    그럼 승객들은 무엇이 편리할까요? 서울시는 승차거부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합니다. 택시 운전자들이 더 큰 돈을 벌 수 있으니 승차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예측입니다.


    그러나 승객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SNS나 온라인상에는 "택시 합승으로 범죄가 증가할 것이다", "새벽시간대 서울의 모든 택시가 강남으로 몰려 들것이다"하고 걱정하고 있습니다.(SNS 여론 더보기) 실제 그럴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한번 운행에 배 이상의 장거리 요금을 벌 수 있다면, 강남에서 경기나 인천으로 2번 운행시 하루 사납금은 금세 벌 수 있습니다. 물론 합승 가능 시간이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4시간이니 빠듯하기도 합니다. 그럼 택시 운전자는 최대한 빨리 승객을 내려주기 위해 더욱 과속을 하겠죠. 심야시간이니 인천이나 경기도까지 강남에서 왕복 1시간 30분이면 충분할 겁니다. 물론 조금 과속을 한다는 전제하에요.


    그럼 승객들은 과속으로 인한 위험과 합승에 따른 위험 등을 이중으로 겪게 됩니다. 서울시는 승객이 원할 경우, 특정 장소에서만 합승을 할 수 있게 한다고 하지만 합승을 거부하면? 그 기사는 승객에게 얼마나 눈치를 줄까요? 아마 경험칙상 운행내내 싫은 소리를 할 겁니다. 안봐도 뻔하죠.


    내 돈 내고 내가 택시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그런 불쾌한 기분을 왜 느껴야 할까요. 그리고 2013년 서비스와 승차거부를 없앤다며 기본요금 등을 올린건 왜 인가요? 기본료 등을 올리고 승차거부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처벌을 하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서울시는 탁상행정인 택시 합승 제도가 아닌, 심야버스 확대 운행과 우버 등 신규 서비스를 통해 택시 수요를 줄여야 합니다. 이미 심야버스는 시민들에게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 운행 대수는 크게 늘지 않았습니다. 우버 역시 택시 조합의 강한 반발로 국내에선 사실상 철수한 상태입니다. 저도 우버를 몇번 타봤지만, 택시보다 안락하고 안전해 보였습니다. 친절하기도 하고요.


    택시 관련 종사자와 그 가족들만 해도 수십만명이 될테니 서울시도 이런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이런 정치 표밭을 함부로 건드릴 수 없음에는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그보다 수십, 수백배 되는 시민들의 불편을 이용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합승이라는 불법 정책대신, 심야버스 확대나 신 서비스를 이용해 택시의 경쟁 상대를 만들어 주는 것이 승차거부를 사라지게 할 묘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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